한국일보

영국 부커상 후보 천명관 작가 올라

2023-03-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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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전 소설 ‘고래’

▶ 인터내셔널 부문 1차

천명관(59)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주최측은 14일 천명관 작가의 ‘고래’(2004)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김치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천 작가를 “8개국 언어로 번역된 작품을 쓴 한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후보작인 ‘고래’에 대해서는 “한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는 세 인물의 삶을 따라간다”며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겪은 변화를 재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소설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 리’로 알려진 천 작가는 1964년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30대에 충무로 영화사에 들어가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마흔 살에 처음 쓴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고래’로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뒤 소설가로 살던 그는 지난해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이번 후보 지명은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와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에 이은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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