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씽’·’이니셰린의 밴시’·’서부전선 이상없다’ 등 작품상 경쟁
▶ 스필버그 3번째 감독상 도전…량쯔충, 아시아계 첫 여우주연상 수상 주목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멀의 사회로 진행된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 및 조연상 등 총 2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수여하는 시상식에는 쟁쟁한 작품과 배우, 감독들이 후보로 올라 있다.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10개 부문·11개 후보(여우조연상 후보 2명)에 올라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작품은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량쯔충 분)이 '다중 우주(멀티버스)'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독일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블랙 코미디 '이니셰린의 밴시'도 작품상을 비롯해 각각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그린 '엘비스',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파벨만스'도 다수 부문 후보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 경쟁에 합류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인 '골드 더비'에 따르면 10개 후보작이 경쟁하는 작품상 부문에서는 '에브리씽'과 '이니셰린의 밴시',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트로피에 근접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파벨만스'나 천재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추락을 그린 영화 '타르',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슬픔의 삼각형' 등의 깜짝 수상 가능성도 있다.
감독상을 두고는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데니얼 셰이너트, '파벨만스'의 스필버그가 거론된다.
스필버그가 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쉰들러 리스트'(1994),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게 된다.
여우주연상에는 '에브리씽'의 량쯔충(양자경)과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량쯔충은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노린다.
남우주연상에는 '엘비스'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오스틴 버틀러, 영화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 '찰리'로 분한 브렌던 프레이저의 경쟁이 점쳐진다.
여우조연상에서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바셋과 '이니셰린의 밴시'의 케리 콘던, '에브리씽'의 제이미 리 커티스·스테퍼니 수 등이, 남우조연상에는 '에브리씽'의 키 호이 콴, '이니셰린의 밴시'의 브렌던 글리슨이 유력 주자로 분류된다.
올해 90세인 존 윌리엄스는 작품 '파벨만스'로 음악상 후보에 오르면서 최고령 오스카 후보로 기록됐다.
오스카 축하 무대에서는 리한나가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주제가 '리프트 미 업'을 공연한다. 리한나 또한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가 있다.
모든 수상자는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작년 일부 수상자가 사전 녹화 뒤 방영되면서 아카데미 회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