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에 뿌리 약해지며 약한 바람에도 떨어져
▶ 사망, 부상등 인명피해 증가
최근 비바람으로 대형 나무가 쓰러져 다치거나 죽는 인명사고가 증가하면서 한인들의 주의가 당부 되고 있다.
베이지역에 이번 주 9일(목) 밤부터 대기의 강 폭풍우가 또다시 예보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폭풍우는 홍수, 정전 등을 일으키며 큰 피해와 불편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거센 비바람에 대형 나무가 쓰러지며 인명 사고도 속출했다.
또, 두달 이상 계속된 겨울 폭우로 토양이 젖고 뿌리가 약해져 비교적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커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쿠퍼티노 산 안토니오 카운티 공원에서 아들(17)과 보이스카우트 친구들, 학부모들과 하이킹하던 엄마 비드유트 나우티얄(44, 산호세)이 갑작스레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사고 당시 비바람이 불지는 않았지만, 뿌리가 약해진 나무가 갑작스레 쓰러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 눌 산호세 주립대 기상학 교수는 "더 이상 시속 50~50마일의 강풍이 필요하지 않다"며 "시속 20~30마일에도 나무가 쓰러질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ABC뉴스는 5일 쿠퍼티노 인명사고를 보도하며, 특히 하이킹 트레일과 산책로 등에서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산 안토니오 카운티 공원을 방문한 카트린 라즈니악은 "큰 폭풍이 있은 지 며칠 후 방문했다"며 "꽤 큰 가지였다. 그 밑을 지나가면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지나쳤는데 잠시 후 그 나뭇가지가 곧장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벌링게임에서 아내와 함께 운동하던 데 잠보티는 "달리고 있는데 바로 우리 앞에 나무가 떨어졌다. 400미터 앞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산타크루즈 산지 보울더 크릭에서 강풍으로 대형 삼나무가 주택에 떨어져 2살 아기가 깔려 중태에 빠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폭우가 쏟아지거나 쏟아진 후 땅이 젖어있을때 혹은 강한 바람이 불때 나무가 쓰러지기 쉽다면서 비가 내리거나 비가 온 후, 바람이 불때 큰 나무밑을 지나는 것을 삼가하고 신호등이나 전신주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역시 9일부터 대기의 강 폭풍우가 북가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를 대비하고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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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