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지대 침수, 개울 범람 우려...스노우팩 녹아 홍수 위험
▶ 산타크루즈 산맥, 빅서 4~6인치...나무 쓰러짐, 단전에 대비해야
9일(목)밤부터 '대기의강'(atmospheric river)' 폭풍우가 베이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12일(일) 아침까지 홍수주의보(flood watch)가 발령됐다. 홍수주의보가 내린 지역에는 산타크루즈, 몬트레이, 샌베니토 카운티도 포함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폭우로 저지대 침수, 소노마카운티 강과 개울 범람뿐 아니라 스노우팩이 녹으면서 홍수 위험이 높아졌다며 시에라 고지대에 1~3피트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9일과 10일 일부지역의 총강수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나무 쓰러짐과 단전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9일(목)밤부터 13일(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에 2~3인치, 산타크루즈 산맥과 빅서에 4~6인치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도로 침수나 개울이 범람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대기의 강’이란 대량의 수증기가 대기 중에서 강처럼 긴 띠 형태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폭우와 수해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UC샌디에고 서부기후센터장인 마티 랄프는 "폭풍우는 1에서 5까지 규모중 3~4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일동안 대기의강 폭우는 2~3번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월 대기의강 폭우가 수차례 연속된 것과 같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 전문가들은 열대성 폭풍이 정상보다 더 빨리 스노우팩을 녹여내서 1997년과 같은 재앙적 홍수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폭풍우로 요세미티 캠프장 전체가 쓸려나갔고, 요세미티 로지(Lodge)가 파괴됐다. 제방이 무너져 유바시티, 메리스빌 등에 큰 홍수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 중 48개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피해액은 총 18억달러였다.
지난 1월 중순에 9차례 대기의강 폭풍우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750건의 랜드슬라이드가 발생했으며, 산타크루즈 등 북부 해안가 지역의 피해가 컸다. 2월은 대부분 건조했으나 지난 2주동안 베이지역에 수차례 비가 내렸고, 시에라네바다에 16피트의 눈이 내려 요세미티국립공원, I-80, 하이웨이 50번 도로가 폐쇄됐고, 스키 리조트 운영도 멈췄다.
그러나 3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주전역 저수지들은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6일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레딩 근처의 샤스타 호수는 61% 차 있고, 2번째로 큰 오로빌 호수(뷰트카운티)는 74% 차 있다. 2017년 2월에는 오로빌댐의 배수로 파손에 따른 범람 위험에 인근 주민 18만8천명이 긴급대피했었다. 당시 몇주간 계속된 폭우로 계속 물을 흘려보내자 주배수로가 침식되면서 구멍이 났다. 이같은 사건을 줄이기 위해 최근 댐 운영자는 새크라멘토 북동쪽의 폴섬과 프레즈노 근처의 밀러톤 저수지의 방류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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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