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열들 독립의지 잇는 범동포적 행사
▶ 학생, 90대 어르신 참여 ‘독립선언서 낭독’, 회관 공사기금 기부자에 감사장 전달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가운데) 등 14명이 단상에 올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학생부터 90대 어르신까지 독립선언문 낭독을 낭독해 후세대로 이어지는 3.1정신의 유산과 세대통합의 모습을 보여줬다.
민족의 독립정신이 살아숨쉬고,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이 녹아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날의 만세 함성이 되살아났다. 지난 3월 1일 SF한인회관에서 북가주 지역 5개 한인회 및 SF평통, 김진덕정경식재단,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공동주최로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은 200여명이 참석한 범동포행사로 빛났다.
이민규 본보 사업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박래일 SF한인회 수석부회장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광복군으로 활동한 윤광빈 지사의 딸), 권욱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북가주회장(27대 SF한인회장), 90세가 넘은 김옥련 EB노인회장, 유형섭 전 SF코리안센터 이사장, 이경희 SF노인회장, 정순자 산타클라라노인회장, 이경이 SF평통 수석부회장, 박미정 평통 미주상임위원, 노희숙 SF한인회 부회장,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실리콘밸리화랑청소년재단 학생과 학부모 등 14명이 단상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후세대로 이어지는 3.1정신의 유산과 세대통합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상수 SF총영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한일 SF한인회장은 “이민선조들이 고된 노동을 참아내며 보낸 독립자금으로 독립운동의 불씨를 살려내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조직하고, 친일파 스티븐슨을 저격한 장인한 전명운 의사의 의거가 일어난 곳이 바로 샌프란시코였다”면서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이 바탕돼 오늘날 세계 10위 경제강국의 한국이 됐다. 우리도 그 불씨를 살려내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희 EB한인회장은 “독립의 열기로 타올랐던 1919년 그날을 다시 기억하며 독립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고, 오영수 몬트레이한인회장은 “3.1운동 정신은 한인 2세대와 미주류사회에 알리고 계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동옥 실리콘밸리한인회장은 “3.1운동은 대한민국 국민의 용기, 결의, 인내력의 증거”라며 “이날의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가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공감하는 가치를 위해 나아갈 때 위대한 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희망을 불어넣었다.
또한 김상언 SF평통 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시 부시장,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윤행자 SF광복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이 3.1절 기념 메시지를 전했고, 동영상 기념사를 한 피오나 마 가주 재무부장관은 한민족의 독립운동을 기념하고 한인커뮤니티 리더로 한국문화와 역사를 주류사회에 알린 공로를 인정하는 표창(Certificate of Recognition)을 김한일 회장과 SF한인회측에 수여했다. 또한 유관순 열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에 관한 영상을 시청하며 숭고한 3.1운동 정신의 가치를 일깨웠다.
송지은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은 협의회 소속 50개 한국학교에서 펼치는 3.1운동 역사수업을 소개하며 차세대들에게 3.1정신이 남긴 유산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고, 2세인 레이첼 김 실리콘밸리화랑청소년재단 회장도 3.1정신을 통해 나라사랑을 배웠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한인합창단(단장 안상석)과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를 합창한 후 선열들의 독립 의지를 받들어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지키자는 뜻을 담아 만세삼창을 했다. 만세삼창은 고도준 전 6.25참전국가유공자 미주총연 회장, 김관희 16대 SF한인회장, 남중대 재향군인회 미서북부지회장이 선창했다.
기념식 후에는 SF한인회관 보수공사기금 기부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2023년 1월부터 3월 1일 현재까지 모인 공사기금은 62만7,170달러이다. 이날 1만달러를 기부한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회장, 유형섭 전 SF코리안센터 이사장 등 70여명 기부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기부 최고액은 해윤(Haiyun) 파운데이션이 30만달러이며, Young M 대표 10만달러, 유병주 코리아나플라자 대표 8만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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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