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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업소절도로 소상공인 한숨 늘어

2023-03-03 (금)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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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리아’ 한인 업주, 시장에게 호소

▶ SF시, “예산 늘려 경찰 증원하겠다”

SF 업소절도로 소상공인 한숨 늘어

SF시에 위치한 타코 식당 ‘타코리아’가 최근 침입절도를 당하자 한인 업주 데이빗 리씨가 KRON4 뉴스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시정부의 소상공인 보호 조치를 호소, 촉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에 강탈이 계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이 막심한 피해에 한숨이 늘고 있다.

SF 부쉬 스트릿에서 타코 가게 '타코리아' (Tacorea)를 운영하는 한인 데이빗 리씨는 지난 27일 새벽 4시경 침임 절도 피해를 당했다. 범행 장면은 가게 감시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포착됐다.

데이빗씨는 "범인들이 계산대에서 200~300달러를 훔쳐 갔다. 현금은 그렇다 쳐도 창문을 파손시켜 창문 고치는 데만 1,700달러가 들고, 태블릿도 여러 대 훔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야외에 설치해 놓은 식사 공간(Parklet)이 파손되고 창문을 쾅쾅 두드리는 등 처음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이번 피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보험 청구를 하고 싶어도 보험사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보험이 재갱신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SF 업소절도로 소상공인 한숨 늘어

타코리아 식당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다 <사진 데이빗 리씨>


이는 공공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시 정부의 비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런던 브리드 SF 시장은 지난 23일 한 블로그에 공공안전을 위한 시와 경찰국의 노력을 이야기하며 경찰국 예산 증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쓰고 이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데이빗 리씨는 가게 '타코리아' 계정으로 해당 글에 "내 차 창문이 여러 번 깨졌고, 오늘 식당도 침입 절도를 당했다"며 "무법천지의 도시에서 우리를 위한 보호는 전혀 없다. 왜 매일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코멘트했다.

시 당국은 데이빗씨에게 피해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빗씨는 "지원금은 감사하지만, 그보다도 나와 같은 납힐 지역 식당 등 소상공인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정부는 KRON4뉴스에 제공한 성명문을 통해 "주민들의 좌절을 이해하며, 공공안전 부문 예산을 투자하려는 이유는 경찰관 공석 200명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실제로 SF 시에서 팬데믹 이래 폭력 범죄는 줄었으나 상업 절도는 급증했다.

SF 경찰국에 따르면 시내 상업 침입 절도는 2019년 750건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295건으로 급증했고, 2021년 1,072건, 2022년 844건으로 집계됐다.

2019~2022년 사이 상업 침입절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텐더로인으로 사업장 1천 곳 당 39.2건꼴로 피해가 발생했다. 2위는 포톨라 지역으로 34.5건, 3위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 34.1건으로 나타났으며 헤이스밸리 34건, 골든 게이트 파크 33.1건, 재팬타운 27.9건 순이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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