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3천피트 이상 산지 눈내려
▶ 시에라 네바다 ‘눈보라 경고령’
지난주 북가주지역에도 폭풍으로 눈비가 내린 가운데 남가주를 휩쓸고 간 역대급 겨울푹풍으로 인해 산간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LA 인근 산들이 마치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설국’으로 변하면서 LA가 마치 눈 병풍으로 둘러쌓은 듯한 그림같은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겨울폭풍이 잠시 물러간 26일 티끌 한 점 없이 말끔하게 보이는 LA 다운타운 뒤로 하얀 설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박상혁 기자>
베이 전역을 휩쓴 역대급 겨울 폭풍이 지난주부터 계속된 가운데,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번 주 베이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와 천둥·번개가 치고 고도가 높은 산지는 눈이 또다시 내리면서 춥고 궂은 날씨가 지속되겠다.
지난 21일 강풍으로 본격 시작된 겨울 폭풍은 22일과 23일 밤사이 두 차례 비바람을 뿌리고 천둥·번개를 몰고 왔으며, 디아블로, 해밀턴, 세인트헬레나, 산타크루즈 산지 등 고산지대는 눈이 쌓여 극심한 차량정체와 차 사고, 정전 등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비는 25일 일단 멈췄으나 26일부터 다시 강우 전선이 내려오면서 3월1일(수)까지 베이지역에 비가 내리고 추위가 이어지겠다.
시에라 네바다 지역은 2년 만에 눈보라 경고령(blizzard warning)이 내려졌다. 지난 26일 시에라 네바다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눈이 내려 퇴근길 I-80 일부 구간 통행이 중단됐다. 이날 I-80과 I-50은 미끄러운 도로에 차량 회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가주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운전하기 매우 위험한 상태이며, 여행 오지 말 것이 강력히 권고된다"고 말했다. 눈보라 경고령은 3월1일(수) 새벽 4시까지 내려졌다.
기상대는 27일 하루 이스트베이 힐과 디아블로 산지, 게빌란(Gabilan)과 산타 루시아 산지, 몬트레이와 샌베니토 내륙 산간 지역에 겨울 날씨 주의보(winter weather advisory)를 내렸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베이 전역에 비바람이 몰아친 가운데, 헤이워드 힐에 거주하는 한인 김(28)씨는 "오전 9시30분경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베이지역에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25일 저녁에는 캘리포니아주 약 7만3,000여개의 가정과 상업시설에서 폭우로 인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베이지역은 28일 오전 기준 노스베이 5천여가구, 사우스베이 3천여가구 등 총 8천409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한편 기상대가 23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정오까지 26시간 동안 베이지역에 내린 강설량을 집계한 결과, 해밀턴 산지 14인치, 로스가토스 12인치, 칼리스토가 9인치, 앵그윈(Angwin)과 세인트 헬레나 8인치, 클로버데일 6인치, 우드사이드 5인치 등이었다.
이번 주는 지난주와 같은 강설량은 아니어도 해발 3천 피트 이상의 산타클라라 힐, 산타 루시아 산지,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샌베니토와 몬트레이 카운티 내륙 산지 등에서 5~10인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번 주 강우 전선은 오레곤주 해안 저기압이 바다에서 수분을 유입시켜 내려와 발생한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강우 전선은 3월 1일(수)부터 물러가고 주말 전까지 50도 후반~60도 초반 평년 기온으로 오르겠다.
최고기온은 해안 51~56도, 내륙 49~59도, 이스트와 사우스베이 52~59도, 53~62도로 나타나겠다. 최저기온은 해안 38~44도, 내륙 30~38도, 이스트와 사우스베이 35~43도로 나타나겠다.
한편 남가주도 전역을 휩쓴 역대급 겨울 폭풍으로 인해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LA 카운티에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이후 인근 산악지대에 폭설이 내렸다. LA 도심을 비롯한 남가주 저지대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겨울 폭풍이 몰고 온 구름은 LA 카운티와 인접한 샌버노디노 카운티의 한 계곡에 4.7인치가 넘는 비를 뿌렸다. 이로 인해 남가주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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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