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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반 겨울폭풍에 피해 속출

2023-02-25 (토)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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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크루즈 산지 최대 10~12인치 눈내려

▶ 나무 떨어지고 눈에 갇히고...교통정체 극심

눈동반 겨울폭풍에 피해 속출

베이지역에 23일부터 눈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들이닥쳐 산간지역에는 많은양의 눈이 내렸다. 24일 팔로알토에서 눈이 쌓인 도로를 지역 레이저가 폐쇄하자 운전자가 차를 돌려 돌아가고 있다.<로이터>

베이지역에 난데없는 2월 겨울 폭풍이 시작되면서 23일 밤 강풍을 동반한 비와 눈이 곳곳에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베이 전역에 비와 우박, 싸락눈 등이 내리고 늦은 오후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었으며. 해발이 높은 산지 등은 흰 눈으로 뒤덮였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폭풍을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노스베이와 이스트 베이 등은 고지대뿐 아니라, 이보다 비교적 낮은 저지대에도 1~3인치 눈이 내렸다.


기상대는 24일 오전 10시 기준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베이지역 강설량은 정확히 집계 중이지만, 노스베이는 해발 250피트 지역은 1~3인치, 타말파이스 산지 1~2인치, 클로버 데일 인근 해발 1,500피트 이상인 지역은 5~6인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스트 베이의 경우 디아블로 산지 인근 버클리 힐은 2~3인치 강설량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집계로 보았을 때, 이번 겨울 폭풍으로 눈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산타크루즈 산지라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산타크루즈 산지는 해발 2,500피트 이상 지역은 10~12인치 강설량이 집계됐으며, 700피트 이상 지역은 1~3인치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펠톤 지역 주민들은 집 앞 차 진입로와 현관, 차 등이 2~3인치 눈으로 덮인 것을 경험했다.

브룩 빙가먼 기상학자는 "산타크루즈 산지와 클로버 데일 지역 같은 경우는 매년 매우 적은 양의 눈이 내리긴 하지만 이달과 같은 강설량은 비정상적"이라며"해당 지역들보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경우 눈 자체를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노스베이는 밤새 눈이 쌓이면서 24일 아침 미끄러운 도로로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가주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스캇 밸리부터 로스 가토스까지 17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폐쇄했다. 17번 하이웨이에서만 나무 20그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노마 카운티 해발 400피트 이상인 클로버 데일 인근 지역에서는 차량이 눈에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152번 하이웨이 역시 폴 라인 로드에서 통행이 폐쇄돼 운전자들이 다른 도로로 우회해야 했으며, 리버모어에서는 24일 오전 5시30분경 패터슨 패스 로드에서 100여 대의 차량이 정체되어 당국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나파 카운티에서는 칼리스토가 조인트, 포페 밸리, 호웰 마운틴 등 일부 교육구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자 학교 문을 닫았다. 나파와 레이크 카운티 경계선 부근인 칼리스토가 툽스 레인과 프래드포드로드 사이 29번 하이웨이도 도로가 미끄러워 차량이 회전하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 통행을 막았다.

기상청은 23일 평균 기온이 2월 말 평년보다 7~14도가량 낮았다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은 최고기온은 50도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타로사는 기온이 28도까지 떨어지며, 2022년과 1955년, 1911년 동일(2월23일) 기록과 같은 최저기온을 보였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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