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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유리천장 깬 89세 여성 연방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 ‘은퇴 선언’

2023-02-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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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선거 불출마...총기규제 등 입법 성과

▶ 케이티 포터, 애덤 시프, 바바라 리 출마전

정계 유리천장 깬 89세 여성 연방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 ‘은퇴 선언’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의 2022년 8월 모습 <로이터>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은퇴를 선언했다.

14일 파인스타인 의원은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2024년말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캘리포니아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89세인 파인스타인은 미 역사상 최장수 여성 상원의원이다. 2024년 선거일에 91세가 되고 재선될 경우 6년의 임기가 끝날 때 97세가 되기에 그의 은퇴는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지난 2년간 고령의 나이는 파인스타인을 괴롭혀왔다. 2022년 4월에는 민주당 동료들까지도 파인스타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업무 수행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시장 출신인 파인스타인은 정계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다. 지난 1992년 11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워싱턴 의사당에 첫 입성했다. 이후 1994년 선거부터 2018년 선거까지 5차례 연속 승리해 30년 넘게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왔다.


1955년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1960년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의 아버지인 팻 브라운 주지사의 임명으로 캘리포니아 여성가석방심사위원회 위원이 됐다. 성차별이 노골화되고 여성의 정치 진출이 어려웠던 시기에 파인스타인은 1969년 SF 시의원(수퍼바이저)에 당선됐다. 그러나 1970년대초 남성전용 사설클럽에서 동료 남성 시의원들과 점심을 먹을 수 없어 입장이 제한되는 차별을 당했다. 1978년 조지 모스코니 SF시장과 하비 밀크 수퍼바이저가 암살된 후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된 후 2번의 재선에 성공해 1988년까지 시장직을 수행했다.

1990년에는 주지사에 도전하였으나, 현직 연방상원의원인 공화당 피트 윌슨 후보에게 3.2%차로 패배했다. 낙선 이후 피트 윌슨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1992년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됐다. 파인스타인이 처음 상원에 합류했을 때 여성 상원의원은 그 외에 2명뿐이었다. 이제 그 수는 25명으로 불어났다. 상원 전체 100개 의석의 4분의 1에 달한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들(25명) 모두 조금씩은 다이앤의 어깨를 딛고 서 있는 것"이라며 "그는 수많은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캘리포니아의 전설이고 상원의 전설"이라고 추어올렸다.

파인스타인은 상원에서 첫 여성 법사위원, 첫 여성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입법 활동으로는 1994년 '공격용 무기'(assault weapon) 금지법안 발의를 주도해 통과로 이끈 것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시절 파인스타인 의원과 공격용 무기 금지법 등 역사적인 입법 과정에 함께 일했으며 그를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 여기고 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많은 상원의원과 함께했지만, 파인스타인은 정말 최고 중 하나라고 나는 솔직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파인스타인의 은퇴 선언 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그의 후임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케이티 포터 연방하원의원(49·어바인)과 애덤 쉬프 연방하원의원(62·버뱅크)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은 파인스타인이 재출마하지 않으면 시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엔 바바라 리 연방하원의원(76·오클랜드)도 출마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값비싸고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시프는 가용한 선거 자금으로 2천6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포터는 770만달러 현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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