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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7.8 강진 사망자 6천300명 넘어

2023-0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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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65개국에서 구조대 급파...도로 인프라 파손, 구조 작업 난항

▶ “맹추위로 골든타임 단축 우려”

튀르키예 7.8 강진 사망자 6천300명 넘어

7일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잔다리스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서진 건물잔해속에 있더너 어린아이를 구조하고 있다.<로이터>

튀르키예 7.8 강진 사망자 6천300명 넘어

튀르키에 국외 튀르키에 커뮤니티중 가장 규모가 큰 독일 베를린의 튀르키에 커뮤니티 주민들이 7일 베를린의 한 호텔을 빌려 고국에 보낼 구호물품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튀르키에 커뮤니티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고국을 위해 기부물품들을 수집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로이터>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6천3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생존자 수색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악천후와 계속된 여진의 영향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 118명으로 구성된 한국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되는 등 세계 각국의 구호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현지 TV를 통해 "현재 4천544명이 사망하고 2만6천72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타타르 사무총장은 첫 번째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455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사망자 숫자(3천549명)와 비교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1천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천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1천20명이 사망하고 2천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6천376명에 이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 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지진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뒤 9시간 만에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이틀째인 이날도 오전 6시 13분께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무너진 건물만 6천여 채에 이르고, 시리아에서는 주민들이 살던 아파트 수천 동이 붕괴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이 서부 아다나에서 동부 디야르바키르까지 직경으로 약 450㎞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선 진앙에서 100㎞ 떨어진 남부 하렘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다.

지진 피해가 넓은 지역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인력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더욱이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구조 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기다리다 못한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북부에서는 난민 구호 활동 중이던 비정부단체(NG))들이 정부를 대신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는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는 이날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전망이며,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한겨울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 BBC는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이 밤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할레드 보바티 시리아 아랍 적신월사 대표는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으며, 남은 건물도 추가로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면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포크레인, 구급차, 소방차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들 장비를 들여오고, 신속한 구호 활동을 위해 시리아에 대한 봉쇄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쇄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해 국제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호 물품을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다.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다.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천만 위안(약 74억 원)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은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다.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대립해 온 그리스도 구조인력 20여 명을 파견했다.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8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도 구조대 파견을 준비 중이다.

시리아와 전쟁 상태인 이스라엘도 시리아 지진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지만, 시리아는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의 지원은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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