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쿨 뉴욕주지사 가스 기기 설치 금지계획 공화당 비난
▶ 뉴저지 공화당 주의원, 가스규제 금지 법안 상정
뉴욕과 뉴저지에서 가스레인지 사용 규제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낙태와 총기 문제에 이어 가스레인지 규제가 보수와 진보 진영간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지난 10일 신년연설에서 오는 2025년부터 저층 건물부터 가스레인지 설치 금지 계획을 밝힌 가운데 공화당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달 초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가스레인지가 아동 천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판매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촉발된 논란에 호쿨 주지사의 발언이 기름을 부은 상황이 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크게 반발하자 호쿨 주지사는 “지금 당장 가스레인지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호쿨 주지사의 계획은 2025년부터 새롭게 지어지는 저층건물을 대상으로 가스레인지 등 가스로 작동하는 기기 설치 금지가 골자다. 2028년부터는 신축 고층건물도 대상이다. 다만 이미 지어진 기존 건물에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외에 호쿨 주지사는 가스보일러 같은 화석연료 이용 설비의 신제품 판매도 2030년부터 금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뉴욕시에서는 2024년부터 7층 미만 신축 건물에 가스레인지 등을 설치할 수 없고, 2027년에는 모든 신축 건물에 확대 적용되는 조례가 지난해 통과된 상태다.
이처럼 가스레인지 등의 사용 규제 움직임은 기후변화 대응이 주요 목적이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할 때 생기는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고 건강에 유해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의 진보 진영에서 규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오랜기간 미국인들의 주방을 책임져온 가스레인지 퇴출 움직임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가스레인지 퇴출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생활비 부담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보수 진영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 등에 “종교와 총기 규제에 이어 가스레인지까지 금지하려 한다”며 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공화당 소속 주의원들이 가스레인지 규제를 못하도록 하는 법안까지 주의회에 상정했다. 뉴저지주상원의 스티븐 오로호 공화당 원내대표 등은 지난 18일 주정부 차원에서 가스레인지 퇴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가스레인지 사용 논란이 더욱 거센 것은 사용 비율이 높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뉴욕은 전체 가정의 62%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다. 뉴저지의 가스레인지 사용률은 69%로 뉴욕보다 더 높은 전국에서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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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