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고한 사망자 7명 신원 밝혀져
▶ 농장 노동자 열악 근로환경 재조명
25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천리 자오.<로이터>
지난 23일 해프문베이 농장 2곳에서 총기난사<본보 25일자 A1면 보도 참조>로 7명을 죽인 천리 자오(66)에 사형 가능성이 제기됐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자오 천리는 살해 7건, 살해 미수 1건, 다중살인 특별 정황 등 여러 혐의로 지난 25일 레드우드 시티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기소인부절차(인정신문, arraignment hearing)가 25일 있을 예정이었으나 2월 16일로 미뤄졌으며, 그때까지 천리는 보석금 책정 없이 구치소에 수감된다. 산마테오 카운티는 천리를 대변할 관선 변호사 2명을 임명했다.
스테픈 와그스태프 산마테오 카운티 검사장은 "그는 이 나라의 시민이 아니며 도주할 충분한 동기가 있다"며 보석 거부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천리는 체포 후 중국어 통역관을 통해 수사에 협조했고, 25일 법정에서도 만다린어 통역 도움을 받았다.
와그스태프 검사장은 "다중살인 특별 정황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 혹은 사형 선고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오 천리는 10년전 다른 동료를 살해 협박하고 질식사 시키려 한 전력도 있다. <본보 26일자 A3면 보도 참조>
해프문베이 총기난사로 무고한 7명(남 5, 여2)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의 신원이 밝혀졌다. 마시아노 마티네즈 지메네즈(50, 모스비치), 지센 리우(73, SF), 징지 루(65, 해프문베이), 키즈홍 챙(66, 해프문베이), 아이시앙 장(74, SF), 예타오 빙(43), 호세 로메로 페레즈가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 멕시칸계로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저임금을 받는 이민 노동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열악한 생활 및 근로 환경 또한 재조명됐다.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24일 해프문베이 총기난사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농장 노동자들이 시간당 9달러를 벌며 컨테이너에 산다. 의료보험도 어떠한 지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한 두 곳의 농장이 아닌 주 전역 많은 농장 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근로 및 생활 환경이라고 크로니클지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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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