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크루즈 지역 강물 범람에 대피 “순식간에 물 들어차...대혼란”
▶ SF 70대 여성 쓰러진 나무에 사망
14일 샌로렌조 리버 수위가 높아져 대피령이 내린 산타크루즈카운티 펠톤 그로브 지역. 주택가가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
지난 주말 폭우가 베이지역을 강타해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켰다. 12월말 이후 베이지역에 최소 7차례 '대기의 강' 폭우로 8~10인치가 쏟아진데다가 지난 주말 폭우까지 얹어지면서 3주째 물난리에 주민들의 신음이 깊어졌다.
14일 주 전역에서 약 3만명이 대피령과 대피경고령을 받았고, 산타크루즈카운티에서는 샌로렌조 리버와 소켈 크릭이 범람해 리오델마, 소켈빌리지, 펠튼 그로브, 파라다이스 파크 지역주민들이 대피했다. 당국은 또한 왓슨빌과 앱토스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소켈 크릭 옆 2층 아파트에 사는 산호세 소방관, 로먼 보드나추크는 "지난 2주간 2번 호텔로 대피했다"면서 "4인 가족이 호텔로 대피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개들도 다른 곳에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아침에도 1피트 이상의 물이 집 뒷뜰에 들어찼다며 진흙과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펠톤 그로브의 라이언 로즈는 "순식간에 집에 물이 차올라 무섭다"면서 "9년동안 여기 살면서 최근 폭풍우처럼 대혼란을 야기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끝이 없어 보이는 악천후의 맹공격으로 고지대 주민들은 8일째 전력 공급이 중단돼 발전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14일 펠톤 그로브 주민 멜리사 포레이가 집 앞에 들어찬 물에서 잔해와 진흙을 걷어내고 있다. <로이터>
시속 45마일에 달하는 돌풍으로 14일 아침 기준 베이지역 1만6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는 지난주 전력이 끊긴 10만여가구에 비하면 개선된 것이다. 기상청의 콜비 고틀리 기상학자는 "시속 30~40마일에도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 공급이 끊길 수 있다"면서 "뿌리 주변이 모두 진흙투성이일 때 나무도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산사태로 SR-84(서놀 구간) 양방향 도로가 다시 폐쇄됐고, 홀리스터 근처 하이웨이 156번과 벤 로먼드 근처의 하이웨이 9번 도로 일부가 통행이 차단됐고, 빅서 근처의 하이웨이 1번 양방향 도로도 폐쇄됐다. 벨몬트의 2847 샌후안 블러버드 도로가 머드슬라이도 폐쇄되는 등 다수의 도로가 침수, 낙석, 머드슬라이드 등으로 통행이 차단됐다.
SF경찰국에 따르면 14일 저녁에는 골든게이트 파크에서 조깅하던 70대 여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사망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몰아친 3주간의 홍수로 약 10억달러의 피해가 났고,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14일 오후 폭우 피해지역인 머시드를 방문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산불보다 홍수 산사태로 더 많은 생명을 잃었다"면서 "이것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에 비가 그칠 것이라며, 18일에 약간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주 대부분 기간은 건조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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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