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다리 잘려도 못끊어…동물진정제 혼합 마약 비상

2023-01-11 (수) 0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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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좀비약’ 자일라진 뉴욕시 마약샘플중 25%서 검출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동물 진정제 ‘자일라진’(xylazine)을 기존 마약에 혼합해 오용하는 경우가 급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62년 개발된 자일라진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수의사들이 말·소 마취제나 고양이 구토유발제로 널리 쓰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상표명은 ‘럼푼’(Rompun)이다.

미국에서는 ‘트랭크’(tranq), ‘좀비 약’(zombie drug) 등 속어로도 불리며,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말 마취제’(anestesia de caballo)라고도 불린다. 2000년대 들어서 마약중독자들에 의해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NYT에 따르면 자일라진을 펜타닐 등 기존 마약에 섞어 주사로 투입할 경우 팔다리 등에 ‘가피(eschar)’ 혹은 ‘괴사딱지’라고 불리는 죽은 부스럼 조직이 생기며, 이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NYT가 인용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마약 샘플 중 25%에서 자일라진이 나왔으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널리 퍼져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NYT는 지난해 6월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미국 36개주에서 유통되는 마약에 자일라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NYT는 5개월째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의 말을 빌려, 어떤 중독자는 팔 하나와 다리 하나를 절단한 후에도 절단된 다리의 남은 부분에 ‘트랭크 마약’ 주삿바늘을 찌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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