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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홍수...폭우 피해 속출

2023-01-05 (목)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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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폐쇄, 대규모 정전, 대피령

▶ 댄빌 비상사태 선포, 일부 휴교령

산사태, 홍수...폭우 피해 속출

폭우로 서놀 개울가에 처박힌 차량 <앤드류 턴벌 유튜브>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베이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4일 아침 산사태와 홍수로 닐스캐년 로드로 알려진 CA-84 도로가 폐쇄됐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는 머드슬라이드와 홍수로 프리몬트의 미션 블러버드에서 서놀의 플레즌튼-서놀 로드까지 모든 차선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턴벌(서놀)씨의 차량 2대는 머드슬라이드로 개울가에 처박히기도 했다. 산라몬 캐년로드도 양방향이 폐쇄됐으며, 밀밸리는 도로 침수로 교통혼잡이 이어졌고, 산타크루즈카운티 펠톤 부근 CA-9 글렌게리 로드는 랜드슬라이드로 양방향 차선이 차단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이드와 워싱턴 도로의 나무가 쓰러져 통행이 어려워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인트리치몬드 지역은 머드슬라이드 위험으로 대피령이 내려졌고, 사우스베이 5천가구를 비롯해 노스베이 800가구, 이스트베이 352가구 등 베이 전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퍼시피카교육구, 사우스샌프란시스코교육구, 산마테오통합고등학교교육구 등은 폭우로 5일 휴교령을 내렸다. 악천후로 인해 마운트 타말페이스, 엔젤 아일랜드, 소노마 코스트 주립공원 일부를 포함해 16개 공원이 폐쇄되고, 37개 공원은 부분 폐쇄됐다. 바특측은 폭우로 서행 운행된다면서 20분 지연을 예상하라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고, 일부 페리 노선은 운항이 중단됐다.


4일부터 시작된 폭풍우에 베이지역 시정부들은 다급하게 비상서비스를 준비하고 가능하면 여행을 자제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홍수, 나무 쓰러짐, 산사태, 도로 유실, 정전으로 인한 비즈니스 영업 중단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인명 피해도 있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고, 왓슨빌시를 비롯해 산타크루즈카운티 일부, 홍수 위험지역에 대피령이 내렸고, 산호세시는 대형 수로 옆 노숙자 텐트촌에 머물고 있는 홈리스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지난 주말 새해전야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컸던 댄빌은 여전히 복구중이라며 4일 아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운영센터를 가동한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3일 오후까지 8,500여개 모래주머니를 다 배포(가구당 5개로 제한)해 바닥났으며, 범람위험지역에 장벽을 설치했다.

기상학자들은 6일(금) 하루만 소강상태에 접어들 뿐 10일간 폭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토)부터 다시 비가 내려 주말과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샌프란시스코 해안 바로 앞에 생성된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영향으로 홍수, 강풍 피해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우는 4일 오후 늦게부터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는 베이브릿지, 산마테오브릿지, 덤바튼브릿지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스트베이힐에는 시속 25~35마일, 마운트 디아블로에서는 시속 53마일의 돌풍이 불고 있다. 베이지역의 일부 식당, 카페, 바 등은 폭우를 우려해 일시 영업을 중단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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