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발 입국규제, 코로나 막아줄까

2022-12-3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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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효과 없을 것”

▶ “반중국 인종혐오 등 조장 우려”

CDC는 비행기 폐수 분석 검토

미국을 비롯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29일 보건 전문가들이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규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중국인 혐오와 공포를 조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한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나라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 등이 이미 중국 본토와 마카오, 홍콩발 여행객 등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나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입국 규제를 검토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배경에는 팬데믹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중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에 포함돼 있을지 모르는 새 변이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인구의 90%가 공식적으로 최소 두 차례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지만 고령층엔 비접종자가 여전히 많고 접종한 지 6개월이 넘은 사람도 많아 항체 수준이 매우 낮아 중국에서 새 변이가 나타나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보건관리는 중국 내 확산 속도를 지적하며 “단기간에 매우 많은 사람이 감염된 것을 볼 때 새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사 의무화 등 입국 규제에 대해 좋게 봐도 효과가 없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불필요한 공포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 마크 우드하우스 교수도 이전에 국경 통제를 특정 국가에만 적용한 경우 새 변이를 막는 데 효과가 없었다면서 “국경 봉쇄가 효과를 거두려면 거의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특정해 입국을 규제하는 것은 팬데믹 초기에 전세계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범죄가 발생한 것처럼 반중국 인종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속에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증에 따라 새 변이 탐지를 위해 국제선 항공기의 폐수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감염질환 전문가들은 항공기 폐수 분석 같은 정책이 입국 규제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늦추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정부는 바이러스 감시 강화를 위해 이번 주 자발적 PCR 검사 프로그램을 갖춘 공항에 시애틀과 LA를 추가, 바이러스 정보 수집 공항을 7곳으로 늘렸으나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의미 있는 표본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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