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2명 사망, 12명 부상
▶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1년전도 6.2 지진 발생
20일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험볼트카운티 리오 델 지역에서 집주인 대린 갤러거씨가 지진으로 무너진 2층 지붕과 베란다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20일 험볼트카운티 펀데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인명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부상당했으며 주택이 파손되고 가스 누출과 정전이 발생했다.
지진은 20일 오전 2시 34분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260마일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작은 마을인 펀데일 인근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수십차례 이상의 여진도 이어졌다.
PG&E는 이번 지진으로 7만2천가구와 영업시설의 전력 공급이 차단됐으나 20일 늦은 밤까지 4만가구의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1만4천가구는 24시간 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아라세리 허에타는 "지진이 난지 10시간이 지났어도 바닥과 벽이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면서 "지진이 났을 때 화물열차가 우리집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건물 및 기반시설 피해를 평가중이다. 험볼트카운티 병원 2곳은 정전으로 발전기로 가동되고 있다. 브라이언 퍼거슨 가주주지사 비상서비스실 대변인은 지진 강도에 비해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20일 저녁 험볼트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험볼트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지진으로 12명이 고관절 골절과 머리 부상을 입었으며, 지진 직후 의료적 응급상황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83세와 72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6.4 지진으로 리오 델 지역의 교량 표면이 균열된 모습. <로이터>
당국은 3천명 주민이 거주하는 리오 델(Rio Dell)이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었다면서, 최소 15채 주택이 심하게 파괴돼 거주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18채는 부분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누수로 인해 이틀동안 식수 공급이 중단돼 시청에서 간이화장실을 설치하고, 소방서에서 주민들에게 식수를 나눠주고 있다.
1911년 건설된 이일강(Eel River) 위 다리가 지진으로 파손돼 통행이 차단됐다. 펀데일 엔터프라이스 신문의 전 소유주인 캐롤라인 티투스는 "지진으로 상점 유리창 몇개가 깨졌다"면서 "140년된 우리집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커피 바가 주저앉고, 벽에 있던 그림과 선반에 있던 책들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이 일어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정오쯤 험볼트카운티의 멘도치노곶 유레카 해변 인근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경미한 피해가 있었으나 부상자나 큰 규모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약 13만6천명이 거주하는 험볼트카운티에서 1980년 규모 7.0, 2014년 6.8 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년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최소 40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1992년 4월 25일에 일어난 규모 7.2 케이프 멘도시노 지진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지진 중 하나였다. 이 지진으로 페트롤리아, 스코티아, 펀데일, 리오 델을 포함해 유레카 남쪽 타운에서 95명이 다쳤고 약 6,100만달러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진은 3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멘도시노 트리플 정션(Mendocino Triple Junction, 캘리포니아주 북부 케이프 멘도시노 인근 태평양에서 고다판, 북아메리카판,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한편 당국은 약 300만명이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몇초 전 스마트폰으로 '지진조기경보'(ShakeAlert)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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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