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몽족 시장·가난, 곤경 극복...680표차로 승리, 가장 적은 표차
▶ 노숙자 해결, 세입자 보호 공약
쉥 타오(37, 사진)가 오클랜드 차기 시장이 됐다.
21일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쉥 타오(50.3%)가 682표차로 로렌 타일러(49.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타오는 21일 밤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당선이 확정되면 타오는 오클랜드의 첫 몽족 시장이 되며, 가난과 곤경을 극복한 정치 지도자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된다.
리비 샤프 현 시장의 뒤를 잇기 위한 경쟁은 극적이었다. 타일러가 1순위 득표에서 앞섰지만 2순위 득표에서 타오가 더 많은 표를 얻으면서 지난주부터 선두를 달렸다. 오클랜드 시장 선거는 순위선택제로 최하위 득표 후보가 차례로 탈락하면서 2순위 후보로 표가 이동하는 방식이다.
타일러는 22일 오전에야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타오의 승리를 축하했다. 재검표하자는 지지자들도 있었으나 타일러는 이날 유권자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롭 본타 가주 검찰총장의 부인 미아 본타 주하원의원도 트위터로 오클랜드 차기 시장이 된 쉥 타오에게 축하를 전했다.
타오는 몽족에 대한 대량학살로 라오스를 탈출한 난민의 딸이다. 10명의 형제 중 7번째인 타오는 스탁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7세에 집을 떠났고, 싱글맘이자 가정폭력 생존자이다. UC버클리를 졸업한 그는 레베카 카플란 부시장의 스태프로 일했고 2018년 시의원에 당선됐다. 타오는 남의 집을 옮겨다니며 소파에서 잠을 잤으며(couch surfing), 차에서 기거하는 노숙자 생활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경찰아카데미 증설 법안을 발의해 주목받았고, 서민주택 건설과 폭력예방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시정부 인력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타오는 소방관 노조, 세입자 노조 등 오클랜드 주요 노동조합과 알라메다카운티 민주당의 지지를 받았고, 타일러는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 런던 브리드 SF시장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오클랜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노숙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오클랜드시 노숙자는 2019년 4,071명에서 2022년 5,055명으로 3년간 24%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97%는 총기폭력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70%는 오클랜드시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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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