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진 급증세 독감·RSV 겹쳐 초비상
▶ 베이 보건국 착용 촉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샤핑몰,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만 마스크 쓰는 것도 이상하게 보여요. 올 겨울 코로나19 감염이 또다시 증가할텐데 걱정이예요.”
베이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겨울 독감과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트리플데믹’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베이지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포함한 방역조치 준수를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어 우려가 높다.
베이지역을 비롯한 주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한인 주민들은 실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기 꺼려진다며 호소했다. 한인 등 많은 주민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재감염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 최모(41)씨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철저하게 끼고 다녔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가족들이 줄줄이 감염됐다”며 “한 번 코로나19에 걸려보니, 이제는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이자은(50)씨는 “저는 여전히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마스크를 꼭 쓰지만, 안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유난스러워 보일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토로했다.
가주 보건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주 전역 코로나19 양성반응률은 지난 17일 기준 6.3%로, 이는 9월 중순 이래 처음으로 양성반응률이 5% 이상으로 기록된 것이다. 코로나 입원환자 역시 동일 기준 1천842명으로 전주대비 8% 증가했다. 2020년이나 2021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상황은 양호하지만 보건국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강력 촉구했다.
보건국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이 시기에 실내 마스크 착용은 모든 주민들에게 강력하게 권장된다”면서 “공공 장소, 대중교통, 구금시설, 노숙자 셸터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권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는 카운티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국은 올해 독감도 예년보다 강력한 종류라며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과 독감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고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국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방문 수가 2019-2020년 시즌 대비 3배 이상 높다며 폐수 데이터에서도 카운티 전역에서 독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비디아 모니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컬센터 소아전염병 전문가는 "(아동) RSV 감염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조안 졸탄스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 의사도 "RSV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 관련 환자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마스크 착용 등으로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면역력이 쇠퇴한 상황에서 세가지 질병 모두 한순간에 유행하는 올 겨울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F시 보건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SF에서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1번 접종한 주민은 64%지만 2번 접종한 주민은 단 1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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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