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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母 한 마디에 배우 결심, 상상이 현실로”

2022-1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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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母 한 마디에 배우 결심, 상상이 현실로”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의 배우 김혜윤이 14일(한국시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고고스튜디오

어머니의 말 한 마디에 결심한 배우의 길, 그렇게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김혜윤이 "깊이 있고,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동감'의 배우 김혜윤과 스타뉴스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김혜윤은 솔직하고 당찬 매력으로 용(여진구 분)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기계공학과 99학번 신입생 한솔 역을 맡았다.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청량한 이미지를 가진 한솔 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동감'으로 세 번째 스크린에 도전에 나섰다. 김혜윤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제 얼굴이 큰 스크린에 나오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아직 경험이 적다 보니까 굉장히 부담스럽고,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김혜윤이 '동감'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역시 이야기의 힘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처음에는 내용이 너무 재밌었다. 읽고 난 후 원작이 있다는 걸 나중에 들었다. 근데 감독님이 촬영하는 동안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촬영이 끝나고 원작을 봤다"며 "왜 아직도 회자가 되는 영화인지 느꼈다. 왜 리메이크하려고 했는지 알게 됐다. 눈물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했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보고 나니까 부담감이 더 커지더라. 공개가 되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많이 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실제로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촬영했다. 사실 첫사랑 이미지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뽀송뽀송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한솔이는 곱슬머리에 할 말 똑 부러지게 하는 캐릭터"라며 "최대한 솔직하고, 털털하면서도 신입생의 풋풋함이 있는 한솔이만의 매력을 키워보자고 생각했다. 용이가 한솔이에게 반하는 부분이 솔직함이고, 또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솔직하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혜윤은 자신이 첫사랑 이미지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고, '동감'을 통해 고정 관념이 깨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형적인 첫사랑 이미지가 아닌 한솔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제 시야가 넓어졌다. 어떤 작품이든 읽으면서 하나밖에 생각을 못 하고, 시야가 좁았는데 '동감' 속 한솔이를 연기하면서 '이런 식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여진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과거 청룡영화상 당시 시상자로 만난 적이 있다. 제가 연기하기 전부터 TV에서 봤던 연예인 같은 분이기 때문에 그때 만났던 것도 신기했는데 이번에 촬영을 같이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되고 떨렸다. 현장에서 만난 건 '동감'이 처음이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빠르게 친해졌고, 나이도 1살 차이다 보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인혁 배우와도 현장에서도 즐겁게 촬영했고,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굉장히 많은 수다를 떨었는데 사실 기억에 남는 대화는 없다"면서 "그만큼 빨리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김혜윤은 "조이현, 나인우 등 현재 시점을 연기한 배우들과 현장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홍보하면서 빠른 시간에 친해져서 같이 촬영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이며 끈끈한 친분을 자랑했다.


이렇듯 올해 데뷔 10년, 드라마 'SKY 캐슬'로 주목받은 김혜윤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부터 '동감'까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 활약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SKY 캐슬'이 끝난 후 바로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을 하면서 예서의 느낌을 벗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럴수록 더 힘들더라.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연기하는 내 모습이 예서의 화법으로 읽히더라. 그때는 'SKY 캐슬'을 다시 보고, 비교도 하고 모니터도 하면서 고군분투했는데 비교하면서 보면 많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예서도 저의 일부고, 김혜윤을 주목받게 해준 캐릭터고, 또 삶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라며 "제가 예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봤자 예서로 보시는 분들은 예서로 보실 거고, 다른 캐릭터로 보시는 분들은 다른 캐릭터로 보실 거다. 이제는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못 해본 작품도, 캐릭터도 많다고 아쉬움을 표현한 김혜윤이다. 그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 특히 제가 아직도 회사에 다니거나 직책이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다. 제일 나이가 많은 캐릭터가 대학생이었다"며 "그 또한 축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직 역할을 한 번도 못 해보고 있다. 직업을 갖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혜윤은 "데뷔 10년이 지나고 나서 이전 작품들을 보면 너무 연기가 최악이고, 마음에 안 든다. 굉장히 부족한 부분들이 부각돼서 보이다 보니까 후회될 때가 많은데 생각해 보면 그런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의 시간들이 참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고, 발돋움이 됐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격려를 해주고 싶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준 말이 씨앗이 돼서 이 직업을 갖게 됐다. 제가 영화랑 드라마를 볼 때마다 꿈이 바뀌어서 어머니가 '차라리 배우를 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한마디에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어머니는 그냥 한 말인데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그렇게 처음 배우라는 꿈을 꿨을 때는 이 꿈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10년 동안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윤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며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도,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 또 20년 뒤에도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그때는 다양한 작품들을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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