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후보 ‘베커’ 패배 인정
▶ SF 49ers 반대 공세 물리쳐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사진)이 재선에 성공했다.
16일 늦은 오후 상대 후보였던 앤서니 베커(시의원)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길모어 시장의 승리를 축하했다.
길모어 시장은 자신의 재선 반대 캠페인을 펼쳐온 SF 49ers의 공세를 물리치고 또다시 4년 임기를 획득했다. 16일까지 91% 개표된 결과 길모어가 1만4,376표(51.2%), 베커가 1만3,689표(48.8%)를 얻었다. 11일에는 베커가 250표차로 길모어를 바짝 추격했으나 12일에는 451표차, 14일에는 571표차, 16일에는 687표차로 더 벌어지면서 뒷심이 약해졌다.
이날 길모어 시장은 "지역정치 선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기업의 공세를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SF 49ers가 부정적인 광고로 나를 맹공격한 것이 역효과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도시를 쉽게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49ers에게 보여줬다"면서 "나는 이런 돈의 개입을 막으려 한다"고 밝혔다.
베커는 2020년 시의원으로 당선될 때 제드 요크 49ers CEO로부터 290만달러를 기부받았다. 베커, 수드한슈 수드스 제인, 케빈 박, 라지 차할, 카렌 하디 시의원은 리바이스 스타디움 운영과 관련된 문제에서 49ers편을 들어왔다. 시의원 6명중 5명이 49ers에 호의적이었다. 반면 길모어 시장은 경기장 재정 문제로 49ers와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49ers는 차할과 하디 선거캠프에 각각 1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을 포함해 시 선거에 약 46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차할과 하디는 모두 재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49ers가 76만3천달러를 지원한 산호세 시장 후보 신디 차베즈는 16일 낮 패배를 인정했다.
49ers는 길모어 반대 캠페인에 250만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길모어가 지지자들에게 후원받은 금액은 32만1천달러에 불과했다. 시의원중 유일하게 길모어편인 캐시 와타나베 시의원은 "길모어의 승리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과 같다"면서 "지난 10월 10일 시민 대배심(civil grand jury)은 베커 등 친49ers 시의원들이 도시의 이익보다 49ers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49ers의 라이벌인 NFL 구단주는 길모어 재선 캠프에 25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마이애미 돌핀스 오너 스테픈 로스는 팬데믹 기간 길모어의 리더십을 칭찬하는 TV광고비를 댔다. 그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인근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프로젝트 개발사의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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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