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RSV·코로나까지 겹쳐...소아과병원 RSV 환자 급증
▶ 마스크 착용·백신 접종 권고
올 겨울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경고가 현실화됐다.
베이지역 보건국은 이달초 이후 독감과 RSV 환자의 응급실 방문이 급증해 지역 전체의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산타클라라카운티 보건국의 사라 루드맨 박사는 "올해는 코로나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활동이 증가하고 RSV 감염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첫해"라면서 "코로나 증상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두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심각한 호흡기질환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플루엔자 유사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팬데믹 시작 전인 2019~2020년 독감 시즌보다 3배 더 높다"면서 "카운티 폐수 처리 모니터링에서도 독감 수준이 증가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지역 소아과병원에는 RSV 환자가 밀려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독감과 RSV에 감염된 5세 미만 어린이가 첫번째로 사망했다고 14일 보고했다. 그러나 당국은 사망자가 나온 지역과 사망에 이르게 한 바이러스 유형을 밝히지 않았다.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컬센터의 소아전염병 전문가 비드야 모니 박사는 "RSV사례가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몇년간 보아온 것보다 훨씬 더 큰 증가폭"이라고 말했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의 조앤 졸탄스키 박사도 "지금은 응급실 침대가 비면 바로 대기하던 환자에게 채워진다"고 밝혔다.
마린카운티의 타말페이스 소아과병원의 넬슨 블랑코 박사는 "보통 이맘때는 200~300통 전화와 100~120명 방문 환자를 받는데, 14일에는 500통 이상의 전화와 170~180명 환자를 진료했다. 대부분 호흡기질환 환자였다"면서 "RSV사례가 급증한 후 지난 1~2주간 독감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RSV사례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 큰폭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여름 코비드 제한이 완화되면서 급증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증가세는 더디게 시작했지만 최근 양성 테스트가 작년 같은기간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모니 박사는 "지난 2주동안 코로나 감염으로 소아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감 및 코로나 백신은 널리 접종되고 있지만 RSV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씻기, 아플 경우 집에 머물기 등 안전 지침을 잘 준수해달라"면서 "추수감사절 연휴 전 하루 빨리 독감 백신과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11일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시행한 지 한달반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고, 독감 환자가 급증한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1일 보건 비상령을 공식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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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