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RSV·코로나까지 겹쳐...남가주는 코로나 확진자 재급증
▶ 베이지역 보건국 ‘실내착용’ 당부
베이지역 보건국이 올 겨울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경고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일상 생활에서 안전 지침을 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마스크 착용 등으로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면역력이 쇠퇴한 상황에서 세 가지 질병 모두 한순간에 유행할 경우 올 겨울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지역 보건국은 독감과 RSV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LA지역과 같은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9월 23일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시행한 지 한 달반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고,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은 이미 지난 1일 보건 비상령을 공식 발동했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의 응급의학 교수인 스티븐 빈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영유아들이 상당량 증가했지만 우려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탠포드 아동병원의 알렌 쇼로에더 박사도 환자 중 절반이 RSV 환자이고, 약 10%가 독감과 코로나 환자라면서 현재까지는 RSV 환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 부르는 바이러스 종류 중 하나로 늦가을 10월부터 시작해 겨울철이 끝나는 3월까지 유행한다. 6세 이하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거의 2세 미만의 영아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철 바이러스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RSV 감염으로 5세 미안 영유아가 최대 300명까지 숨졌고,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1만4,000여명 사망했다. 의료 관계자들은 RSV를 예방할 백신이 현재로서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유아들의 감염을 예방하는 일이 쉽지 않아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연방질병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월말 남가주 지역에서 독감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렌지,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임페리얼 카운티 등에서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CDC는 캘리포니아 지역 독감 유행 상태를 가장 심각한 상태인 ‘높음’(high) 단계로 분류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은 10월말 RSV, 독감 양성비율이 각각 16.8%, 7.9%라고 밝혔으며 베이지역의 독감 양성 비율은 2~10%였다.
SF보건국의 수잔 필립 박사는 "독감 발병률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고, 사라 코디 산타클라라카운티 보건국장도 독감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률이 약간 늘어났지만 아직 높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마린카운티 보건국의 매트 윌리스 박사도 RSV 감염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독감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코로나 사례 비율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LA카운티에서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카운티내 병원 코로나 환자수는 500명대, 신규 확진자는 1,500명대로 급증했다.
바바라 페러 LA카운티 보건국장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낮은 부스터샷 접종율은 우려스럽다”며 “특히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LA카운티에서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접종한 주민은 단 12%에 불과하다.
이어 페러 국장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스터샷 접종 후 면역 항체가 생기는 데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하루 빨리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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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