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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 시장 선거 ‘초접전’

2022-11-11 (금)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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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모어 현 시장, 451표차로 앞서

▶ SF 49ers 정치적 개입도 관심

산타클라라 시장 선거 ‘초접전’
산타클라라 시장 선거가 초접전이다.

리사 길모어 현 시장이 도전자인 앤서니 베커(산타클라라 시의원)를 451표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기준 길모어 시장은 1만696표(51.08%)를 득표했고, 베커는 1만245표(48.92%)를 얻었으며 개표율은 67%이다. 11일에는 베커가 250표차로 길모어 시장을 바짝 추격했으나, 12일에는 표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이 선거는 SF 49ers와 자주 충돌해온 길모어 시장이 승리하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산타클라라시에 홈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두고 있는 SF 49ers의 임원과 개발자 등은 산호세 시장, 산호세 시의원, 산타클라라 시장 선거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다.


49ers측 인사들은 산호세 시장 후보인 신디 차베즈 선거캠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정치활동위원회(PAC)에 30만달러를 쏟아부었고, PAC를 만들기 전에도 차베즈 선거캠프에 직접 1만2,050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부터 산타클라라 시장을 맡아온 길모어는 SF 49ers의 정치적 개입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49ers는 2020년 시의원 선출방식을 바꾸려는 캠페인을 저지하기 위해 30만달러를 지출했고, 그해 말 49ers의 소유주인 제드 요크가 산타클라라 시의회에 진출하려는 정치신인 4명을 지원해 3명이 선출됐다. 49ers에 우호적인 시의원이 다수가 되면서 이들은 길모어 시장측 인사이며 리바이스 스타디움 관리를 맡아온 디애나 샌타나 시매니저를 해고했다.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추접스럽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49ers는 올해 6월, 11월 선거에 45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2020년 선거기간 동안 300만달러를 지출했다. 인구 12만7천여명에 불과한 산타클라라시에 과도하게 선거자금을 투입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49ers는 베커를 지원하기 위해 140만달러를, 라지 차할(2지구 시의원), 카렌 하디(3지구 시의원) 선거캠프에도 60만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길모어 시장 재선 반대 위원회와 2, 3 지구 시의원 후보인 래리 맥콜로치와 크리스티안 펠레키아에게도 상당한 금액을 지원했다.

선거 한달 전, 시민 대배심(civil grand jury)은 베커, 차할, 하디 시의원, 수드스 재인 부시장, 케빈 박 시의원이 도시의 이익보다49ers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투표 블록(voting bloc)을 형성했다는 혐의 제기(accus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런 혐의가 제기된 의원들은 보고서가 불공정하다고 밝혔으나 제프 로젠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총장의 혐의 조사를 막지 못했다고 머큐리뉴스가 보도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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