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비 개스값 32%*PG&E 19%·과일*채소 13%*육류*계란 6.4%↑
▶ 미전국 10월 CPI 7.7%↑...9개월만에 최소폭
베이지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6% 상승했다. 식품가격은 10%나 폭등해, 8월의 9.6% 상승률을 능가했다. 마켓에서 샤핑하는 한인들의 모습. [박상혁 기자]
베이지역 10월 식품가격이 전년대비 10% 폭등하고 개스값은 32%나 치솟았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에 서민경제가 날로 위축되고 있다.
연방노동부는 베이지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 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올해 6월 CPI가 6.8% 올라 20년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던 것보다 소폭 낮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베이지역 CPI는 2001년 6월에 전년비 6.6%, 1984년 10월에 7.1% 뛰었다.
연방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지역 물가상승률은 올 6월부터 8월까지 0.5% 하락한 후 8월부터 10월까지 두달동안 1% 상승했다. 연방노동부는 2개월마다 베이지역 CPI를 보고하고 있다.
특히나 PG&E 유틸리티 가스 비용이 급격히 올라 베이지역 10월 CPI가 치솟았다. 가정용 전기 비용은 전년비 18.9%, 천연가스 비용은 16.3% 올랐다. 10월 식품가격은 10%나 폭등해, 8월의 9.6% 상승률을 능가했다. 가정에서 소비하는 음식비용은 10.6% 올랐고, 외식 비용은 9% 뛰었다. 과일과 채소값은 전년비 12.9%, 곡물과 베이커리제품은 9.9%, 육류 가금류 생선 및 계란은 6.4%, 무연 개솔린 가격은 32.2% 뛰었다.
한편 미 전국 평균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나온 것은 올해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시장전문가들이 예측한 7.9% 상승보다 0.2% 포인트 낮게 나오기도 했다.
다양한 상품들의 가격 하락이 CPI 상승폭 둔화를 초래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유틸리티 가스 서비스 비용은 직전인 9월 대비 5%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고차 가격이 2.4% 떨어졌다. 신차 가격의 경우 0.4% 올랐지만 상승률이 지난달(0.7%)보다 낮아졌다.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더해 수천달러를 줘야 했던 기형적인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꺾인 것은 경제에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연준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키우면서까지 강행해온 기준 금리 인상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이 12월 13~1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이 아닌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 경우 긴축 속도가 조절되면서 시장이 그동안 우려했던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일부 가실 것으로 기대된다. CNBC와 인터뷰한 투자자문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 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대한 역풍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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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