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한미오토하프연합회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에서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팀이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한미오토하프연합회(KAAG, 회장 강영혜)가 지난 5일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어 1만1천여달러를 모금했다.
산호세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산호세와 이스트베이 등 베이지역 뿐 아니라 리노, 버지니아, 메릴랜드, LA 등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80여명의 팀 리더 및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답고 신비로운 오토하프의 음색을 들려줬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애틀 지역 팀 등은 영상을 통해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영혜 회장은 “추운 겨울이 접어드는데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은 전쟁으로 정처 없이 집을 떠나 이방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전쟁을 겪었던 대한민국을 회상하며 인생의 마지막 고개를 넘는 황혼에 배우고 익힌 오토하프 연주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돕는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인사했다.
레이 최 KAAG 설립자 및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음악회에는 총 10여팀이 무대에 올라 성가곡과 가곡,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했다. 특히 산호세 지역에서 ‘아여모’, ‘슈벨티아테, ‘글로리아’, ‘조이플’, ‘임마누엘장로교회’ 등 5팀이 나와 ‘희망의 속삭임’, ‘좋으신 하나님’, ‘순례자의 노래’, ‘여기에 모인 우리’,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등 다채로운 곡들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스트베이 지역에서는 ‘그레이스’ 팀이 ‘실로암’과 ‘나를 사랑하는 주님’을 연주하고 합창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으며, 키즈 캐그(Kids KAAG) 프로그램을 통해 오토하프를 배운 세종한국학교(교장 박성희) 팀은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해 무대의 말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특히 솔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동양인 최초로 오토하프 대회 챔피언쉽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35여년간 오토하프의 길만을 걸어온 레이 최 KAAG 대표는 보통 오토하프로는 연주하기 힘든 클래식 ‘엘리자를 위하여’ 등을 연주해 오토하프 연주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또 한번 보여줬다.
멋진 연주를 선보인 한미오토하프연합회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맨 오른쪽이 레이 최 대표. 앉아있는 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가 강영혜 회장.
버지니아 지역 최정규씨는 가곡 ‘사랑의 기쁨’을 현란한 손놀림으로 연주해 오토하프의 매력을 뽐냈으며, LA 지역에서 온 30년 이상 경력의 고영옥씨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희망을 노래한 비틀즈의 ‘Here Comes The Sun’를 연주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릴랜드 지역 윤건아씨도 솔로 연주를 선보였다.
강영혜 회장은 직접 쓴 시 ‘우크라이나의 노래(Song of Ukraine)’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낭독해 행사의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연주회 말미에는 참석자 대부분에게 익숙한 가요과 동요 ‘섬집아기’, ‘과수원길’ 등을 세종한국학교 팀의 연주에 맞춰 다함께 싱어롱했다.
이날 김경태 SF문화영사가 참석해 축사했으며, 남가주에서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켄 송씨가 기타, 김소정씨가 콘트라베이스, 이유경씨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강영혜 회장은 6일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기부금으로 총 1만1천여달러가 모였으며, 그 외에 KAAG 발전 기금으로도 1만3천30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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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