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후보 탈락’ 뒤엎고 ‘당선증 교부’
▶ 김 당선인 ‘한인들 위한 한인회로 바꾸겠다’
김한일 당선인(오른쪽)이 4일 SF한인회관에서 32대 SF한인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왼쪽은 박병호 선거관리위원장.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가 32대 SF한인회장에 당선됐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김한일 후보를 탈락시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병호) 결정에 맞서 김한일 후보가 ‘한인회장단 해임 의결 임시총회 개최’를 추진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폭발 직전이었으나 선관위가 4일 김 후보에게 당선증을 교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32대 SF한인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날 SF한인회관에서 열린 당선증 전달식에서 박병호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등록서류에 하자가 있었지만 (선관위 결정을) 이사회에서 검토한 결과, 이사회는 그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봉사를 했고, SF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한 업적 등을 볼 때 32대 한인회장으로 김 후보가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분열된 한인사회가 김 당선인을 중심으로 다시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일 당선인은 “새크라멘토부터 몬트레이에 이르기까지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조속한 시일내 한인회관 보수공사 완공 ▲한인회관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인회관을 한인단체 모임 장소 및 후세대 정체성 함양, 배움, 체험 공간으로 만들 것 ▲재정보고, 이사회 회의록 공개 ▲한인정치력 신장에 노력 ▲회장과 이사장에게 집중된 권한 분산, 재정·건물관리·민원·정치력신장 등 분야별 위원회 중심 활동을 펼칠 것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김 당선인은 “제가 SF한인회장이 되려고 했던 이유는 단 하나, SF한인회관 공사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라며 “5년전 북가주 한인들의 성금으로 SF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것처럼 SF한인회관 공사 완공에 한인들의 도움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세종대왕, 도산 안창호 선생, 우당 이회영 선생 동상 건립, 매년 장학금 지급, 컴퓨터와 영어 교실 운영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SF시 펀드를 이끌어내며 시와의 관계를 구축해나갈 업무, 장학사업, 행사 등을 담당할 각 분야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인회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F한인회관 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불합리한 한인회 재정 운영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김 당선인은 “32대 한인회는 (SF한인회관 공사 재정을)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겠다. 이후 조사를 토대로 한인사회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2대 한인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이다.
이날 당선증 전달식에는 박래일 수석부회장 당선자, 이진희 EB한인회장, 이경희 SF노인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김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편 선관위 결정이 이사회에서 번복되는 해프닝을 두고 일부에서는 외부인사없이 SF한인회 이사들로만 구성된 선관위가 애초부터 중립성, 독립성, 공정성이 의심됐다면서 선관위 관련 부분의 정관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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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