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계도 안전 점검…문체부 “공연법 등 보완할 부분 있는지 검토”
(강릉=연합뉴스) 30일 강원 강릉시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린 전국생활문화축제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 등으로 공연이 취소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로 예정된 주요 대중음악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됐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예정대로 진행되는 일부 공연도 안전 관련 안내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주최자가 있는' 공연도 관련법과 매뉴얼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 공연 성수기 맞았지만…마이크 내려놓고 추모 동참
1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빚어진 참사로 국가애도기간과 겹치는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됐다.
장수 혼성그룹 코요태는 이달 5∼6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려던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내년 1월 7∼8일로 미뤘다. 주최 측은 관람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예매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취소나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가수 백지영도 오는 5일 전국투어 청주 공연을 취소했고, 장민호는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단독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백지영은 소속사 트라이어스를 통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 마음이 많이 슬프다"며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 관객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하다.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다음 달 23∼25일 연말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는 하지만, 추모의 마음을 담아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했다. 주최 측은 당초 4일 오후 8시에 일반 예매를 시작하려 했지만,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10일 오후 8시로 6일 미뤘다.
가요계에서는 가을부터 연말까지가 공연 '대목'으로 불리지만 국가적 슬픔을 맞아 애도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국내 가수의 콘서트뿐 아니라 일부 내한 공연도 마찬가지다.
팝스타 마이클 볼튼은 이달 8∼9일 하려던 8년 만의 내한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공연 제작사 KBES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이 비통한 사고로 가슴 아파하는 이때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무대를 재현하는 'MJ 라이브 마이클 잭슨 트리뷰트 콘서트 코리아 투어'도 이번 참사로 서울 등 4개 도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공연을 주최한 이광호 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서울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국가애도기간이 확정된 상태에서 내한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양심적으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취지로 공연을 순연하고 내년에 일정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