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찬 선관위원장 ‘해임 부당’ 주장...”2개 선관위로 갈라져
▶ 새 선관위원장에 박병호 이사장...예비후보들 어디 등록할지 관심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이미 발표된 선거시행세칙대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이석찬 선관위원장
SF한인회장 선거가 우려한 대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SF한인회 이사회가 지난 18일 이석찬 선거관리위원장을 해임하고 박병호 이사장을 새 선관위원장으로 교체하면서 선관위가 2개가 됐기 때문이다. 한인회장이 2명 나올 수도 있는 사태이다.
EB한인회와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EB지역 피선거권과 선거권 부여를 제외한 이사회 결정에 이석찬 선관위원장이 "선관위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면서 양측이 갈라서게 됐다.
SF한인회 이사회는 "이석찬 32대 선관위원장과 강승구 선관위원이 한인회 정관(제4조 1항 지역범위)를 위배하여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불응해 온라인 이사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해임했다"면서 "박병호 이사장을 선관위원장에, 문덕영 김영일 고영웅 김완회씨를 선관위원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32대 선관위가 외부 인사 없이 모두 이사장과 이사들로 구성돼 선관위 중립성에 의문을 남겼다. 현재 진행중인 LA한인회장 선관위는 한인회 이사 3명,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20일 SF 산왕반점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석찬 선관위원장은 "이사회가 선관위원장인 나와 강승구 선관위원에게 해임 통보도 없이 언론에 해임건을 알리는 후안무치의 행동을 했다"면서 "EB지역 제외 건도 선관위에서 공표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무조건 이사회 결정을 따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는 선관위 소관이며 선관위는 독립성을 갖는다"면서 "작금의 한인회 행동은 월권 행위, 무지한 밀어붙이기"라며 "공정하게 만들어진 선거 시행세칙에 의거해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만약 선관위가 2개 생길 경우 한인회장이 2명 나오는 기현상이 될 것"이라며 "이는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B지역 제외 결정이 발표된 이후 곽정연 SF한인회장,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과 2~3차례 만나 EB지역 제외를 원안대로 되돌리는 유감 표명 문구까지 서로 합의해 확정했으나, 곽 회장과 박 이사장이 또 마음을 바꿨다"면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법을 뒤집는 것을 따라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거세칙이 공고된 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선택은 후보와 유권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예비후보자들도 2개 선관위 중 1곳에 등록해 하는 고심에 빠지게 됐다. 등록서류 교부는 10월 21일, 등록서류 마감은 10월 26일이며 선거는 11월 12일이다.
박래일씨가 10일, 최점균씨가 14일, 정경애씨가 20일 출마를 공식화해, 현재까지 예비후보는 3명이다.
일부에서는 2010년 제27대 SF한인회장 선거에서도 이사회에서 해임한 김홍익 선관위원장이 선거를 강행했던 적이 있다면서 진흙탕 싸움만은 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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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