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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안개 낀 날 많아 ‘산불 위험↓’

2022-10-20 (목)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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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같은 대형산불 발화 위험 줄어

올해 10월 베이지역에 안개 낀 날이 많아 산불 위험이 감소했다.

10월은 1년중 가장 건조해 대형산불 발화 위험이 큰 시기이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형산불 5건 중 4건이 10월에 발생했다. 2018년 캠프 파이어(86명 사망), 1991년 오클랜드힐 화재(25명 사망), 2017년 와인컨트리 파이어 등이 10월에서 11월초에 일어났다.

하지만 올해 10월은 주 전역에서 통제불능 상태로 타오르고 있는 대형 산불이 아직까지 없다. 기상학자들은 그 이유를 9월 중순 북부와 남부 대부분에 상당한 폭우가 내렸고, 최근 몇주간 베이지역 전역에 안개가 끼고, 서늘한 기온이 이어진 날씨 덕분이라고 말했다. 즉 고기압과 저기압이 서로 엉키면서 '렉스형 블로킹(Rex Blocking)'으로 알려진 유형이 한달 내내 태평양 연안에 형성되면서 고기압권은 더 뜨거워지고 저기압권은 더 서늘해지는 날씨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10월 대부분 기간 안개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과 해안가 계곡을 뒤덮으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5~10가량 낮아져 산불 발화 위험을 줄였다. 몬트레이에 있는 국립기상청의 션 밀러 기상학자는 "기온이 더 낮고, 습기가 더 많으며, 육지에서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도 확산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0월초 렉스형 블로킹 패턴으로 고기압권에 든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해프문베이에 있는 골든게이트기상서비스의 잔 널 기상학자는 "이같은 날씨 패턴은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9월은 143년 전 현대 기상기록이 시작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5번째로 더웠으며, 북미에서는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 지난 13일 보고된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94%는 심각한 가뭄, 41%는 극심한 가뭄, 16%는 매우 극심한 가뭄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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