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원 증가, 투자 침체…경제 회복 더뎌
▶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 가능할 듯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SF시 경제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공실률과 테크기업 감원 증가, 벤처 캐피털 투자 침체 등이 이같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CBRE’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사무실 공실률은 최고치인 25.5%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팬데믹 시작때(4%)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상황은 조만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비어있는 사무실 문을 닫고 있고, 세일즈포스와 에어비엔비, 트윌리오(Twilio) 모두 지난 3분기에 SF 사무실을 임대 매물로 올려놓으면서 공실률 증가에 기여했다.
스타트업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벤처 캐피탈 펀딩 역시 지난 3분기 433억달러로 2분기 대비 40% 가까이 줄면서 약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F와 산마테오 카운티는 지난 8월에만 2천500여개 일자리를 잃었다. SF시의 실업률은 지난 8월 2.1%에 불과했으나 테크회사 ‘도큐사인’(DocuSign), 의류회사 ‘갭’(Gap), 스쿠터 회사 ‘스핀’(Spin) 등 여러 대기업에서 감원이 지난달 증가했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회사 ‘쿠시만 앤 웨이크필드’는 다른 측정 방법을 사용해 지난 3분기 SF 공실률을 23%로 집계했는데, 일부 계약건만 임대 면적이 5만스퀘어피트를 넘는 등 2분기 대비 계약건들이 작았다고 밝혔다. 5만스퀘어피트는 팬데믹 전 직원 약 200명을 수용한 면적이다.
금리상승, 높은 인플레이션, 주택시장 침체 역시 불황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어 조만간 사무실 임대 시장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콜린 야스코치 CBRE 테크 인사이트 센터 디렉터는 “원격 근무는 사무실 복귀와 기업 확장에 대한 열망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아직 경제 회복 단계라고 할 수 없다. 지속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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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