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생활비, 홈리스, 가뭄, 산불 순
▶ 62%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67% “재택근무로 여유 찾아”
"집값은 말도 안되게 높고, 쓰레기와 노숙자 캠프촌은 거리마다 즐비하고, 저수지는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베이에어리어뉴스그룹과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베이지역 주민들은 현 상황을 우울하게 봤다. 베이지역 5개 카운티(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산타클라라, SF, 산마테오) 등록유권자 1,628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62%는 베이지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10%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의 75%는 5년간 베이지역 삶의 질이 악화됐다고 답했는데, 현재 가장 큰 심각한 문제는 집값(74%), 생활비(69%), 노숙자(68%), 가뭄(60%), 잦은 산불(51%), 범죄(49%), 정치적 대립(49%), 헬스케어 비용(48%), 기후변화 영향(47%), 교통체증(38%), 저임금(35%), 인종차별(25%), 코로나바이러스(11%) 순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주민인 엘레(35)는 "우리 동네는 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곳도 아니다. 쓰레기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며 "마치 폐차장에서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가 체감된다면서 최근 기록적인 폭염에 전력 공급이 끊긴 적도 있다고 밝혔다.
범죄 역시 베이지역 주민들의 걱정거리였다. 49%가 이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봤다. 이는 작년보다 12% 포인트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베이지역 경제 상황이 좋다고 본 응답자는 38%에 불과한 반면 절반은 개인 재정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팬데믹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코로나19 문제는 가장 하위를 차지했다. 다만 팬데믹으로 인해 확대된 재택근무제가 자신들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다는 응답자는 67%에 달했다. 절반 이상은 계속 재택근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고 선택권이 주어진 거의 모든 사람은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재택근무가 베이지역의 심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75%는 원격근무가 교통체증을 감소시켰다고 답했고, 73%는 원격근무로 인해 집값이 더 싼 곳에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67%는 재택근무로 자신의 삶이 더 여유로워졌다고 답했고, 59%는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44%는 재택근무로 인해 직장 근처의 식당과 업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21%는 재택근무로 인해 베이지역 경기가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원격근무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고소득자와 대학학위 소지자가 재택근무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3만5천달러 미만 소득자 중 16%와 3만5천달러~5만달러 미만 소득자 중 25%가 최소한 일정시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25만달러~50만달러 미만 소득자 중 85%는 재택근무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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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