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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들 ‘제자 성추행 만연’

2022-09-14 (수)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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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세주립대 야구코치, 오클랜드 수영코치

▶ 장기간 선수 성추행...소수계 학생 등 피해

운동코치들의 제자 성추행 사건이 또 폭로됐다.

산호세 주립대학교의 전 야구 코치가 학생 선수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성추행 범죄를 저질러 온 혐의가 최근 적발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 비영리단체 ‘에드소스(EdSource)’는 최근 ‘공공기록물법’을 통해 얻어낸 자료를 통해 제이슨 호킨스(51) 전 야구 코치의 성추행 범죄에 대해 보도했다.


호킨스는 산호세 주립대학교에서 야구 코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7년 흑인을 폄훼하는 멸칭인 ‘N word’를 사용했고, 아시안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라틴계와 흑인들에게 편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킨스는 선수들에게 성추행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는데, 학생들과 다른 코치들은 호킨스가 경기 시간, 장학금, 미래 커리어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호킨스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호킨스는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뒤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 조치가 취해지기 전인 지난 2018년 산호세 주립대학교에서 사임했다. 그는 네바다주 플러머스 카운티에 있는 퀸시 고등학교에서 최근까지 교감 및 스포츠 디렉터로 일했으며 이번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9일 정직된 상태다.

산호세 주립대학은 칼스테이트(CSU) 시스템 대학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에드소스’는 호킨스의 성추행 문제가 CSU의 가장 최근에 알려진 성추행 범죄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오클랜드 유스 수영코치가 10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2일 머큐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틸(54)은 2000년대초 지역 청소년 수영팀인 '오클랜드 바라쿠다스' 코치로 재직할 때 한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틸에게는 30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피해자는 지난 8월 9일 열린 예비 히어링(preliminary hearing)에서 매일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이 학대는 1년 이상 지속됐다고 증언했다. 또 강제 키스로 시작된 학대는 구강성교로까지 확대됐다면서 하루에 4차례 이상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때 수영팀에 들어온 피해자는 "나는 그의 먹잇감이 된 것 같았고, 덫에 갇힌 느낌이었다"면서 "오랫동안 저항했지만 나중엔 (학대 당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나는 로봇이나 성노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2010년 미수영연맹에 자신의 사건을 신고했으나 신원 공개 우려로 2019년까지 경찰 수사에 협조를 거부했다.

한편 틸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증언이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10년 이상 지연된 사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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