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 세대 영사들도 마찬가지 근무경력이 개인정보? “그럼 왜 공직자 됐나”
○…강현철 신임 SF부총영사가 지난달 11일 부임했다는데, 한달 가까이 다 되도록 SF총영사관에서 깜깜 무소식이다. 부총영사의 부임 소식을 동포 언론에 정식으로 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지난달 12일과 22일 윤홍선 정무 및 언론 담당 영사에게 신임 부총영사의 프로필(profil, 간단한 약력)을 부탁한다고 두차례 연락했더니 윤 영사는 “부총영사님한테 벌써 3번이나 말씀드렸다”면서 “부총영사님이 바쁘셔서 계속 (프로필을) 못주시고 있다”고 22일 답했다.
○…이날 바로 강현철 신임 SF부총영사에게 연락하니 “(제가) 신문에 날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프로필 보내는 것은 생각해보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로 아무런 소식이 없다.
○…작년부터 SF총영사관에 부임하는 신임 영사들의 프로필을 부탁하면 SF총영사관에서는 영사들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신문에) 나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자기주장이 강한 MZ세대 영사들에게는 말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 영사 개개인의 페이스북을 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호불호 취향을 묻는 것도 아닌데, 공적인 업무를 하러온 영사들이 공사 구분을 못하는 것인지, 극성스런 민원에 시달릴까봐 미리 방어막을 치는 것인지, 어차피 3년만 머물다 갈 곳인데 내 기록을 언론에 남기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인지, 아니면 동포언론과 동포사회를 하찮게 여기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외교부 입부 시기와 부임 직전의 근무경력이 개인정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왜 공직의 길로 입문했나 묻고 싶다.
○…확실히 MZ세대 영사들은 이전 영사들과는 달랐다. 월요일자 신문 제작을 위해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신문사 특성상 불가피하게 주말에 영사들에게 연락할 일이 생겨 연락하면 “주말에는 가급적 연락하지 마세요”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카톡이 오질 않나, “근무 외 시간인 저녁시간에는 연락하지 마세요”라는 문자를 받게 되는 난감한 일도 있었다. 물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개념은 존중받아야 하며, 영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도 인정하는 바지만,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밤늦은 시간이라도 영사들과 연락하며 정보를 공유했던 시절은 이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총영사 다음으로 높은, 공관 차석으로 동포 업무를 맡게 된 부총영사마저 동포언론에 프로필을 알리지 않겠다는 것은 자신이 부임한 목적을 잊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동포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처음부터 스스로 깨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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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