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폭염 속 전력량 바닥 7일째 ‘절전 경보’

2022-09-07 (수) 석인희, 김지효 기자
크게 작게

▶ 9일까지 100도 무더위 오후 4시~10시 냉방 자제

▶ 현기증·두통·메스꺼움 열사병 위험 경고도

폭염 속 전력량 바닥 7일째 ‘절전 경보’

노동절 연휴 황금 주말을 맞아 베이지역은 물론 미 전국 유명 여행지와 산과 바다가 여행객들로 넘쳐났다. 100년 만의 폭염이라고 불릴 만큼 무더운 날씨로 인해 샌타모니카 비치가 선탠족과 수영객들로 가득 차 있다.<로이터>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폭염이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 당국이 절전 경보를 7일 연속으로 발동했다. 지난 6일에는 에너지 비상주의보(EEA)도 발령됐다.

100년만의 역대급 폭염은 5일 노동절을 피크로 점차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지만 국립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는 베이지역이 90도~100도의 높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계속된 주의를 당부했다. 내륙 지역은 9일까지 최고기온 세자릿수를 유지, 사우스베이도 90도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등 높은 온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건국은 주민들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부탁했다. 특히 영유아와 노인들은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건강한 성인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며 물병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있으면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을 관리하는 가주 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주 전역에 ‘절전 경보’(Flex Alert)를 추가 발령했다.

‘절전 경보’는 주민들에게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기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것으로 지난달 31일부터 발령돼 9월5일까지 6일 연속으로 시행한 바 있다. 노동절 연휴 당일인 5일에는 ‘절전 경보’ 시간이 한 시간 더 늘어 주민들에게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기 사용 자제가 요구됐다. 당국은 5일 오후, 절전 경보를 하루 더인 6일까지 연장해 결국 7일 연속 시행했다.

가주 ISO는 6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에너지 비상주의보(EEA)를 발령한다고 5일 발표했다. 엘리엇 마인저 CAISO 최고경영자는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며 전력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강제 순환 단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O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6일 전력 수요를 5만1천14메가와트로 예상했다. 이는 2006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만27메가와트)보다 많다.

ISO는 그간 보여준 주민들의 절전 노력에 감사하지만 광범위한 전력 공급 차질을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주 ISO는 절전 경보가 발령된 시간 이전에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쳐서 실내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절전 경보 시간에는 에어컨을 78도 이상으로 맞추거나 선풍기를 사용하고, 전력 소비를 하는 전자제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인희, 김지효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