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불청객’ 모기, 어떻게 사람을 공격할까?
2022-09-01 (목) 12:00:00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향수 뿌리면 모기 표적돼
모기가 어떻게 사람을 공격할까. 모기는 이산화탄소ㆍ열ㆍ체취ㆍ색깔 등에 주로 반응한다. 모기는 이산화탄소 감지 신경세포(CO2-sensitive olfactory neuron)가 있어 사람이 숨을 쉴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공격한다. 어른 등 체구가 큰 사람이 어린이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이산화탄소와 열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모기는 또한 후각이 발달돼 땀 등 체취에 반응한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고 술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모기에 잘 물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수를 자주 뿌리는 여성도 모기의 주요 목표물이다. 여름철에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옷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모기는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을 좋아하므로 야외 활동할 때에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야외 활동 후나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집 주변에 물웅덩이가 있으면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이를 없애야 한다.
◇말라리아·일본뇌염 옮길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말라리아ㆍ일본뇌염 등이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삼일열ㆍ사일열ㆍ난형열ㆍ열대열ㆍ원숭이열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삼일열 원충에 의한 감염만 발생하고 있다. 연간 500명 내외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인천ㆍ강원 북부ㆍ경기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증상으로는 권태감ㆍ발열ㆍ오한ㆍ발한ㆍ근육통ㆍ두통 등이다.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없다가 다시 열이 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삼일열 말라리아 특징이다.
7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잠복기가 있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열이 나므로 코로나19로 오해될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신속 진단 검사로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가 가능하다. 의료 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증상 발생 후 초기에 치료하면 거의 완치된다. 하지만 증상이 가벼워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치료가 늦어지면 간ㆍ콩팥 등에 합병증이 생기거나 재발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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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