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EB한인회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자랑스러운 한국인 시상식’] “선열들의 강인한 의지, 후대에 이어지게”

2022-08-16 (화) 신영주 기자
크게 작게

▶ 태권도 세계화 이끈 민경호 교수 수상

[EB한인회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자랑스러운 한국인 시상식’] “선열들의 강인한 의지, 후대에 이어지게”

EB한인회가 개최한 77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만세를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77년전 선열들이 가슴벅차게 맞았던 광복의 감격과 그날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이스트베이한인회(회장 이진희)가 지난 13일 콩코드 ‘빅 C 애슬래틱 클럽’에서 개최한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자랑스런 한국인 시상식’에 참석한 한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존 허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콘트라코스타카운티 도서관 커미셔너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알렌 심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이진희 회장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고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열들의 강인한 의지와 정신력을 후세대들에게 전하는 것이 진정한 광복의 의미”라면서 “그런 빛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이번에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수 SF총영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과 한인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고, 정경애 SF커미셔너이자 글로벌어린이재단 상임고문은 “조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도우는 것이 순국선열에 대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랑스런 한국인상은 태권도 세계화에 공헌하며 태권도인들은 물론 전세계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 귀감이 된 민경호 UC버클리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민 교수는 “1969년 UC버클리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부터 성실히 제 할 일을 다하는 것이 무도를 위한 길, 한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UC버클리가 미 태권도의 중심지가 된 것은 한인사회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EB한인회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자랑스러운 한국인 시상식’] “선열들의 강인한 의지, 후대에 이어지게”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한 민경호 교수. 왼쪽부터 윤상수 SF총영사, 민 교수, 이진희 EB한인회장, 바비 스톤 AAU 회장


민 교수는 각종 무도대회에서 UC버클리 태권도팀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뿐 아니라 동양무도의 기본철학을 정립하고 보급한 공로가 인정돼 은퇴 후 종신명예교수가 됐다. 그는 미 태권도협회 창설(70년)과 FISU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86년),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2000년)에 기여한 미 대학태권도의 아버지로 불린다.

유근배 EB한인회 고문, 우동옥 실리콘밸리한인회장, 김경태 문화 담당 영사,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민 교수와 오랜 인연으로 UC버클리 태권도팀을 지원해온 오미자 오가네 대표를 비롯해 안창섭 UC버클리 무도연구소장, 바비 스톤 전미아마추어태권도연맹(AAU) 회장 등 민경호 교수 제자이자 태권도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민 교수의 수상과 87세 생신을 축하했다. EB한인회는 자랑스런 한국인을 2년마다 선정할 예정이다.

행사 중간중간에 펼쳐진 김일현무용단의 대북 연주, 부채춤, 장구춤 공연, 아시안아메리칸고등학생연합(AAHSSA) 단원들의 태권도 시범, 중국 무예시범 공연 등은 1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신영주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