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사회와 호흡한 시간 뜻깊어
▶ 뛰어난 소통능력, 미담 등 훈훈
정광용 SF부총영사(사진)가 오는 17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 외교본부로 귀임한다.
크고 작은 동포행사에서 이석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온 진실성, 단체와 한인들의 세세한 사정과 부탁을 해결하려는 노력, 내 주장을 펴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더 경청해온 소통능력,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 그동안 그와 관련된 미담들이 수시로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어려움에 처했던 한 영사의 업무를 대신 맡아줬다는 후일담도 바람을 타고 넘어왔고, 그의 사무실 앞에는 그와 상담하려는 영사와 직원들의 줄이 항상 길었다는 공관내의 인기도 새어나왔고, 사명감이 높은 이런 공무원은 없었다는 새크라멘토 한 단체장의 기고문이 지역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휴가기간중에도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새크라멘토한인회 주최 ‘노래대회’ 심사를 위해 휴가지인 나파 근방 칼리스토가에서 새크라멘토까지 밤길을 오갔으며, 콜로라도 볼더 총격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한인 피해여부 확인을 위해 새벽 첫 비행기를 타고 당일 출장을 갔다오는 등 동포 업무에 ‘진심을 다한’ 일화들도 많다.
이렇게 동포사회와 호흡한 기억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어느새 정 부총영사는 ‘떠나보내기 싫은 사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된 것 같다. 한인단체들마다 그를 위한 송별회를 열어주고, 감사장을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와 헌신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한인단체들간의 시너지를 높인 ‘제2회 동포역량강화 컨퍼런스’와 차세대 한인들의 정체성과 연계성을 강화한 ‘2021 차세대 한인네트워크’, 그리고 코비드 상황에서도 한인사회 각계 인사, 한국학교 교사 및 학생, 합창단, 한인입양인 등 100여명이 참여해 국경일 축하 애국가 제창 영상으로 감동을 더한 ‘2020 온라인 국경일 행사’를 주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팬데믹 기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민원실을 오픈한 것도 자부심을 갖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동포역량강화 컨퍼런스 중 한인단체 지원금 확보법 및 재정관리 등 핵심부분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제작해 게시하는 등 마지막까지 자신이 마치고 가야 할 일에 속도를 높였다.
정 부총영사는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더라면 1세대와 차세대를 통합하는 행사들을 개최했을 것”이라면서 “세대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한인사회 정치력, 문화사회적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처음 맡게 된 동포 업무를 통해 제자신이 성장했다”면서 “지난 3년간 동포들과 같이 느끼고, 기뻐하며, 문제를 고민해온 시간들이 뜻깊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정 부총영사의 후임으로는 강현철 아태 2과 과장이 11일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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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