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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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베일 10대 강간, 살해범 40년만에 ‘검거’

2022-08-15 (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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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버스정류장서 납치, 살해해

▶ DNA 수사기법 통해 하와이서 체포

서니베일 10대 강간, 살해범 40년만에 ‘검거’

게리 진 라미레즈 현재(왼쪽)와 약 40년전 모습 <서니베일 경찰국>

1982년 서니베일에서 10대 여학생이 납치 당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지 40년만에 살해 용의자가 하와이에서 붙잡혔다.

서니베일 경찰국은 1982년 당시 15살이었던 카렌 앤 스팃(팔로알토)을 서니베일 길가에서 납치해 강간하고 살해한 용의자로 게리 진 라미레즈(75)를 지난 2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스팃은 1982년 9월2일 밤 서니베일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을 홀로 걷고 있었다. 그날 이른 저녁 팔로알토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서니베일로 갔고 자정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후 스팃의 남자친구는 늦은 시간이라 부모님께 혼날까봐 스팃이 엘카미노 리얼과 울프 로드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먼저 집으로 귀가했다. 다음날 스팃은 정류장에서 100야드께 떨어진 곳 벽 뒤에서 나체 시신으로 한 배달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성폭행을 당했으며 칼에 59번 찔린 상태였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살해범의 피와 체액이 스팃의 시신에서 발견됐다. 스팃의 손은 자신의 셔츠로 뒤로 묶여 있었으며 발견된 자리 주변의 나뭇잎과 흙을 발로 찬 흔적이 보여 그곳에 남겨졌을 때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됐다.

40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DNA 수사기법을 통해 라미레즈를 용의자로 체포할 수 있었다. 미제사건 수사팀은 2019년 한 제보를 통해 프레즈노의 4형제를 용의자로 확인하고 조사를 한 결과 2명으로 좁혀졌고, 용의자의 손주 DNA를 비교, 분석해 지난 4월 라미레즈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라미레즈는 프레즈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나온 후 1970년대에 공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베이지역 페닌슐라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콜로라도, 하와이에 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 마우이 커뮤니티 교정센터에 수감되어 있으며 곧 캘리포니아주로 송환될 예정이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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