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판매 업주·직원 RBS 시험 의무화 한 달
▶ 한국어시험 도입 불구 온라인 교육은 영어로만
식당을 포함한 주류 판매업소 업주와 매니저 및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의무화된 시험인 ‘책임있는 음료 서비스’(Responsible Beverage Service, RBS) 시험이 시행된 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한국어 교육 제공 기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용이 어렵지 않은 편이고 시험은 한국어로 볼 수 있어 이미 치른 한인 종사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SF, 알라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등 한식당이 많은 베이지역 카운티들도 음식점, 바, 클럽, 술집 등의 주류판매 및 서빙 업소가 많아 RBS시험 대상자가 많은 주요 영향 지역으로 꼽혔다.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에서 인증을 받은 RBS 교육 제공 기관에게 교육을 받은 후 ABC가 만든 RBS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에 따르면 8월 1일 현재 RBS 교육 제공 기관(abcbiz.abc.ca.gov/trainingProviders)은 51개가 있는데, 그 중 50개가 영어 또는 스페인만 제공한다. 나머지 1개는 중국어로 지난달 말 아시안 언어 중 처음으로 생겼다. 그러나 한국어 교육기관도 생겨날 수 있는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영어가 미숙한 경우 어려움을 겪는다. 교육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보통 2시간30분에서 3시간 가량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RBS 시험을 치른 가주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호 남가주한인 외식업연합회(KAFIA) 회장은 “주류판매와 관련된 상식적인 내용이 주를 이뤄 어렵지 않고 시험은 한국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은 그냥 영어로 교육받고 시험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영어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교육받을 때 영어가 되는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후 시험을 한국어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식당이 많은 베이지역 SF와 알라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등은 RBS 시험 대상자가 많은 주요 영향 지역으로 나타났다. 주류판매 업소가 많기 때문이다. 주류산업 분석 및 공공안전 지원 단체인 ‘포어세이프’에 따르면 7월29일 기준 카운티 별로 SF시는 활성 라이선스를 보유한 음식점, 바, 클럽, 술집 등 주류 판매 및 서빙 업체(On-Sale)가 3천492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메다 카운티는 2천541개, 이 중에서도 한식당들이 주로 있는 오클랜드는 790곳이 포함됐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활성 라이선스를 보유한 주류 판매 업체 2천851곳이 있으며, 주요 시 별로는 산호세 1천220곳, 서니베일 200곳, 산타클라라 223곳, 마운틴뷰 168곳 등이 RBS 시험 대상에 속했다.
RBS 시험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됐다. 캘리포니아 ABC에 따르면, 법안 AB1221과 AB82에 따라 주류판매 및 서빙 업소의 ‘서버’와 ‘매니저’는 이달 31일까지 RBS 인증(RBS certification)을 받아야 한다. ABC에서 승인받은 RBS 교육 제공자에게 RBS 교육을 받은 후 ABC의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7월1일 이후 고용된 경우 고용된 날짜로부터 60일 이내에 받아야 한다. 단속은 9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서 ‘서버’는 주류 제공 업체에서 손님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사람, 주문을 받는 사람, 주류를 따라주는 사람, 가져다 주는 사람, ‘매니저’는 서버를 고용하거나, 관리 감독하거나, 교육하는 사람이 모두 포함되는 폭넓은 의미를 갖는다.
RBS 인증 절차는 ▲포털사이트(abc.ca.gov/education/rbs/)에서 등록 ▲ABC에서 승인받은 교육 제공기관을 통해 교육 이수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증시험 통과 등 크게 세 단계로 이뤄진다.
한편, 본래 시험도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만 제공될 예정이었으나 한인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스티브 강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등의 노력으로 한국어 시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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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