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카드 보관, 사용 주의...우편물 도난 신경써야
▶ LAPD 경우 상반기 9,292건, 전년비 90.3% 증가
신분도용 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도용 피해자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가 고루 분포돼 있었다. 특히 영어가 미숙하거나 미국 생활에 익숙치않은 아시안 이민자나 노년층이 타깃이 되고 피해를 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A경찰국(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상반기 LA 전체적으로 9,292건의 신분도용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4,881건과 비교해 연간 90.3%
나 늘어난 숫자다. 2020년 상반기의 4,240건은 물론, 펜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의 4,925건, 2018년 상반기의 5,887건보다도 역시 크게 많다.
LA 한인타운과 인근을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 229건에서 올해 상반기 357건으로 연간 55.9% 늘었다.
실업수당이나 EBT 카드를 신청하기 위해 신원 정보를 훔치려는 절도범들이 늘어난 것과, 쇼핑하고 식당에 가는 등 야외 소비가 다시 증가하며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LAPD에 따르면 범인들은 차량이나 집에 침입해 신용카드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건 취득 또는 절도, 우편물 절도, 주유기와 같은 특정 시설에 스키머와 스캐너 장착 등 신분을 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LAPD는 소셜카드나 여권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물품을 휴대하지 말고, 잠금 장치 등 우편물 도난방지 조치를 취하며, 지갑에 넣고 다니는 크레딧카드 수를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우편물을 절도하는 경우 어떤 우편물에는 생년월일이 있고 어떤 우편물에는 소셜번호가 있을 수 있어 이러한 우편물을 종합해 개인 프로필을 완성한다고 LAPD는 설명했다. 이어 범인들은 피해자가 신원을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 범행에 나선다고 LAPD는 전하기도 했다.
또,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말고, 은행 및 크레딧 기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비밀번호 생성 시 생년월일 등 다른 사람이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번호로 만들지 말 것 등 다양한 예방책이 있다며 이를 염두해둘 것을 당부했다. 크레딧 카드 영수증을 받고 공중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것도 유의할 점으로 꼽혔다.
한편 우버 차량과 우버이츠를 이용하지도 않았는데, 매달 몇백달러씩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한 오클랜드 이모씨는 크레딧카드사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았다면서 주유소 스키머 장치에서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딸이 가끔 우버이츠로 음식배달을 시키길래 딸이 사용하는 것으로만 알았다"면서 "은행 어카운트 확인을 자주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베이지역 래퍼 등 7명이 연루된 신분도용 사건에서 용의자들은 명의를 사칭해 은행 대출금 30만달러를 받아 금, 보석, 기타 고가의 물건을 사는데 썼다가 체포됐다. 지난달 주모자인 수잔 애레오라-마틴(71, 앤티옥)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새크라멘토 웰스파고에서 신분도용 정보로 데빗카드를 발급받아 중고차를 구입하는 등 범죄를 저지른 리저널드 래몬트 토마스(47, 페어필드)는 지난달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은행 사기 혐의로 최대 30년형과 벌금 100만달러, 신분도용 혐의로 2년형과 벌금 최대 25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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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