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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잔혹하게 고문, 살해해 사형선고

2022-08-03 (수)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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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출신 찰스 응...공범은 자살

▶ 1980년대 아이들 포함 11명 죽여

11명 잔혹하게 고문, 살해해 사형선고

<가주교정재활국>

북가주에서 1980년대에 11명을 잔혹하게 고문해 살해한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가주 대법원은 지난 28일 1984년과 1985년 북가주 숲에 숨겨진 비밀 벙커에서 희생자 11명을 고문한 후 살해한 용의자 2명 중 1명인 찰스 응(61, 사진)에 대한 유죄를 확인하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소장에 따르면 응과 그의 공범 레오나드 레이크는 남성 6명과 여성 3명, 남자아이 2명을 납치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약 150마일께 떨어진 시에라 네바다 숲속 벙커에 이들을 가둔 후 잔혹하게 살해했다. 벙커에는 방 3개가 있었고, 이 중 2개 방은 숨겨진 문 뒤에 위치했다. 방에는 침대와 플라스틱 양동이, 두루마리 휴지 등이 발견됐다.


이들은 여성들을 성적 노예로 삼았으며, 살해 전 몸이 묶인 채 겁에 질린 여성들을 고문하는 장면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됐다. 또, 카메라 앞에서 응이 한 여성의 셔츠와 속옷을 칼로 자르자 여성이 남편과 아기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도 찍혔다. 배심원들은 해당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해야 했다.

당시 4개의 수사기관이 5주간 범행 현장을 샅샅히 조사했고, 수사관들은 불에 탄 뼈더미와 피로 얼룩진 도구, 얕게 파진 무덤, 그리고 레이크가 보관하던 250페이지 분량의 일기장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곳곳에서 매장된 치아와 뼈 조각들을 발견했으며 이 중 최소 4개의 치아 표본은 3세 미만의 어린이 것이었다.

법의학자들은 결국 발견된 유해가 최소 성인 4명과 아이 1명, 신생아 1명의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남성 2명은 인근의 얕게 파인 무덤에서 몸이 묶이고 재갈이 물려있고 총상을 입은채 시신으로 확인됐다. 칼라베사스 카운티 당국은 지난해 추가로 뼈와 유해등을 발굴했으며 37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희생자들의 유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은 1999년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공범 레이크는 198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둑질한 혐의로 체포되자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했다. 이들은 애초에 25명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11명이다.

EB타임즈에 따르면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그리고 비용이 최고로 소요된 재판이다. 법원은 응이 자신의 변호 능력과 변호사 선임 등 여러 이유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려는 노력을 계속 시도한 것이 부분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응은 범행 후 캐나다로 도주했는데, 1985년 알버타 캘거리에서 가게 절도 혐의로 체포된 후 6년동안 송환을 버티다 결국 미국으로 인도됐다.

그는 홍콩에서 미국으로 온 후 해병대에 입대했으나 복무 도중 무기 절도로 캔자스주 리븐워스에서 수감된 바 있다. 응의 변호인측은 공범 레이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여러 범행에 가담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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