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8,000에이커 전소...올해 가주 가장 큰 규모
▶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오크 산불’로 인해 인근 지역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산불이 된 가운데, 진화율은 아직 낮아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캘리포니아가 이제 막 본격적인 산불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오크 산불은 작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의 마리포사 카운티 미드핀스에서 시작된 오크 산불은, 26일 오전 기준 총 1만8천87에이커 이상을 불태웠고, 진화율은 26%다.
발생 당일 4,000에이커 정도를 태웠으니 3일만에 4배 규모로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온 건조한 기후, 풍부한 초목, 가파른 지형, 쓰러져 있는 나무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주지사는 마리포사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주택과 상가 등 건물 41채가 전소됐고, 다른 7채는 부분적으로 파괴됐다. 건물 2천채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 화재 지역 주민 최소 3천 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사상자는 보고된 바 없다. 대피소는 마리포사 초등학교에 마련됐다. 발화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천500여명, 헬리콥터 12대, 소방차 281대, 대용량 급수차 46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리포사 카운티를 따라 나란히 있는 시에라 국유림은 24일 화재로 인해 폐쇄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산불이 된 가운데, 진화율은 26%에 불과하다. 25일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기준 총 1만8천87에이커 이상을 불태웠다. 화재 현장 하늘위로 마치 버섯구름처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현재까지 올해 최대 산불로 기록된 ‘오크 화재’ 연기로 요세미티 밸리와 웨스턴 시에라 풋힐 인근이 뿌연 대기로 덮였고, 연기는 레이크 타호까지 영향을 미쳤다.
베이지역도 한때 이스트베이와 노스베이 일부에 산불로 인한 연기가 눈에 보일정도라고 기상대는 밝혔지만 현재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역 대기는 좋음-중간 정도이나 오늘(27일)까지 대기오염 주의보(air quality advisory)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7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워시번 산불’은 26일 오전 기준 4천875에이커를 태우고 87% 진화된 상태다.
한편 오크 산불은 올해 캘리포니아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크다. 두 번째는 지난 5월 26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로스트레이크 산불’로 5,856에이커를 태웠다. 이어 7월 4일 아마도어와 칼라바사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일렉트라 산불’ 4,478에이커, 2월 16일 인요 카운티에서 발생한 ‘에어포트 산불’ 4,136에이커, 6월 22일 컨 카운티에서 발생한 ‘썬더 산불’ 2,500에이커 등의 순이었다.
오크 산불은 아직 역대급 산불에는 미치지 못한다. 산림화재보호국이 별도 집계하는 캘리포니아 사상 최대 산불 20개 중에서 가장 아래 있는 20위는 17만7,866에이커를 기록했다. 다만, 오크 산불의 규모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역대 1위는 지난 2020년 8월 발생한 어거스트 컴플렉스 산불로 무려 103만2,648에이커를 태웠다. 이어 2021년 7월 발생한 딕시(96만3,309에이커), 2018년 7월 발생한 멘도시노컴플렉스(45만9,123에이커), 2020년 8월 발생한 SCU라이트닝컴플렉스(39만6,624에어커), 2020년 9월 발생한 크릭(37만9,895에이커) 등의 순이었다.<표 참조>
또한 오크 산불의 규모가 곧 진압된다고 해도, 이후 수개월간 훨씬 더 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역대급 산불들은 거의 대부분 7월부터 10월까지 기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3위 하나를 제외하고 1위부터 7위까지 산불 모두 2020년 또는 2021년에 발생, 산불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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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