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때 맞추어 변화하지 못하면 사멸한다

2022-07-19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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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생명의 계절인가 보다. 겨우내 사라졌던 수많은 벌레들이 보인다. 그중 가장 보고 싶지 않은 파리와 모기가 가장 먼저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모기는 알로 숨어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 지면 장구벌레로 부화하여 하천이나 웅덩이에서 서식을 한다.

이때 잡식성으로 물 표면이나 물속의 먹이를 잡아먹는다. 이 장구벌레는 또한 하천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고기들의 식량이기도 하다. 그렇게 4일에서 20일 사이 유충인 장구벌레의 시절 4번 껍질을 벗고 모기가 된다.

모기가 되면 꽃의 꿀, 과일 즙 등의 당분을 빨아먹고 암컷이 산란을 할 경우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의 피를 빨면 난소가 발육이 되어 산란을 하게 된다.
장구벌레에서 모기로 변태 하면 더 이상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더 이상 물속이나 수면의 먹이는 먹지 못하고 과일이나 꽃의 꿀을 빨아먹고 살아야 한다.


또 암컷은 알을 낳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다른 생명체의 피를 빨아야 한다. 장구벌레에서 모기로 바뀌게 되면 외모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도 완전히 바꾸어야만 생존을 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애기때는 엄마의 젖을 먹어야만 살 수 있고, 점차 독립적으로 성장하면서 음식도 혼자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자연의 법칙은 변화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는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성장할 수 없고 변화를 거부하면 생존할 수 없다.

오늘날 인류가 이렇게 지구의 다수존재가 된 것도 끊임없이 변화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했던 다수의 인류는 생존하지 못하고 멸망하였다.

지금의 인류는 원시인이 아니고, 노예도 아니고 봉건 시대 농노도 아니다. 지금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는 시민사회의 인류다. 불을 다룰 줄 알면서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하였다.

이제 불이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고 말과 글이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고 전기와 신선한 물공급이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노예제 시대로 돌아갈 수 없고 신분의 귀천에 의한 계급사회인 봉건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인류의 파멸이자 몰락의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인류는 때 맞추어 변화한 그 결과물이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로 진입을 했으면 그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활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변화를 거부했던 많은 나라들이 한때 세상을 호령했지만 어느 날 후진국으로 추락한 나라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들이 남미 국가들이다. 풍부한 자원으로 성장을 하였지만, 부자들의 욕심은 시대의 변화를 가로 막았고 정치가 불안정해지고 결국 변화의 거부는 몰락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에게 그 몰락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2차대전 패망으로 스스로를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1850년대 조슈번의 우익사상가 요시다 쇼인의, 일본의 부강으로 한반도, 만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지배하는 대동아 제국 건설이라는 목표를 버리지 않고 여전히 메이지 시대를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 경제, 정치 전반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생태계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면서 새살이 돋아나지 않는 불모지가 되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은 다민족 다인종 사회의 나라다. 1964년 민권법 제정 이후 미국 사회는 분명히 다인종 다민족 사회를 향해서 왔다. 그리고 인종평등을 법으로 제정하였다. 그래서 인종차별의 시대, 타인종 혐오의 시대로 갈 수는 없다. 미국이 지금까지 최고의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매 분기점마다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혼돈의 시대다.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과거 회기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선출직은 한번 잘못 뽑으면 그 한 번으로 나라를 거덜 낼 수 있다. 그리고 한때 번영을 하여도 변화의 기회를 잃어버리면 몰락한다.
유권자로서 누가 미래를 위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끌 지도자 일지 선거때마다 심사숙고하고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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