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의 신부’ 서혜승 역… “자고 일어나니 SNS 팔로워 1만 명 늘어”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무리 때리고 밟아도 마냥 버티는 '캔디' 같은 역할을 주로 해왔어요. 예전에는 그게 미덕이었죠. 하지만 최근 제가 맡은 인물들은 누가 건드리면 절대 참지 않아요. 너무 멋있습니다.(웃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에서 서혜승으로 분한 배우 김희선은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사회가 바뀌면서 드라마 주인공들도 점점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이 말한 대로 서혜승은 복수의 칼날을 가는 여자 주인공이다. 죽은 남편의 불륜녀이자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진유희(정유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렉스에 가입하고, 해결책이 안 보이는 순간에도 어떻게 해서든지 돌파구를 만들고야 만다.
김희선은 "(서혜승은 상대를) 한 방 먹일 때는 시원하게 따귀도 때리고 살벌한 위협도 한다"며 "지고지순하고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서 통쾌하고 색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말을 보고 완벽한 타이밍을 노리는 큰 그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서혜승은 몇 번이나 진유희의 정체를 폭로할 기회를 얻지만 총 8회 중 6회에 다다라서야 진유희의 범죄 사실을 사람들 앞에서 알린다.
"성격이 급한 저는 절대 혜승이처럼 못하죠. 만나자마자 당장 멱살을 잡았을 거예요. (웃음) 사냥감을 기다리는 맹수처럼 때를 기다리는 서혜승을 연기하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김희선은 서혜승과 성격은 상극이지만, 결국 이혼을 결정하는 점 등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나 역시도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 같다"며 "그래도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으면 무슨 소용이겠냐"고 반문했다.
또 김희선은 극 중 렉스 대표 최유선(차지연)이 건네는 조언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최유선은 회원들에게 "결혼은 비즈니스입니다", "갖고 싶다면 한걸음 뒤로 물러나세요", "모두를 발아래에 두고 짓밟을 수 있을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강해지세요. 그게 복수 아닌가요?" 등의 조언을 건넨다.
"최유선의 대사는 사회에도 꼭 필요한 말들이라고 생각해요. 무서운 세상인데 강해져야 하고, 누군가를 짓밟으려면 확실히 밟아야죠.(웃음) 길잡이가 되는 중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블랙의 신부'는 17일 기준 글로벌 순위 8위를 기록했다.
김희선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까 인스타그램(소셜미디어) 팔로워 숫자가 1만 명 늘어서 인기를 실감했어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1화만 보려고 켰다가 호로록 다 봐버렸다는 연락을 받으면 뿌듯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