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6월 소비자물가 9.1%↑…1981년 12월 후 최대폭 올라

2022-07-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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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소비자물가 9.1%↑…1981년 12월 후 최대폭 올라

로이터

미국의 물가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8.6%)을 뛰어넘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보다도 높다.또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인 5월에 비해 1.3% 올랐다. 지난 4월과 비교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 올랐던 5월보다도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 6.0% 오른 전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전월 대비(0.6%) 수치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칼을 꺼내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연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가격이 오른 것은 1년 전에 비해 12.2% 오른 식료품이었다. 또한 주택 월세는 5.8%, 신차 가격은 1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권 가격은 34%나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하향 안정 조짐을 보이는 유가와 곡물 등 상품 가격이 향후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갤런(약 3.8L)당 5달러를 넘어섰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4.63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물가의 향방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부 발표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에너지만으로도 인플레이션 월별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의 데이터는 6월 중순 이후 주유소에서 약 40센트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의 전체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절약은 미국 가정에 중요한 숨 쉴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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