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현재 710에이커 태워...대피령
▶ 수천년 수령 자이언트 세쿼이어 위협 받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워시번 산불로 수천년 수령의 자이언트 세쿼이어 나무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9일 아와니 인근 숲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로이터>
한인들도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수천년 수령의 자이언트 세쿼이어 나무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공원부지 약 710에이커가 소실됐으며 이곳의 명물인 거대 나무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이 위협을 받고 있다. 화재는 7일 오후 2시 공원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시작됐는데 마리포사 그로브는 자이언트 세쿼이어 군락지로 유명하다.
산불이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 인근까지 번져 500그루의 성목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3천년 이상이 된 '그리즐리 자이언트'를 포함한 유명 세쿼이아는 아직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공원 측은 자이언트 세쿼이아 숲 진입구를 막고 수백 명의 관광객에게 피신하라고 통보했다.
낸시 필립 요세미티 화재 정보 대변인은 "아직 유명한 세쿼이아에 불이 붙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목의 높이가 91m, 둘레가 34m에 이르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경사면을 따라 약 70곳의 숲에서만 서식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산림관리 실패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등 남부지역에서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군락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8만 그루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200년 전에 비해 98%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가주 아마도어 카운티에서 발생한 ’일렉트라’ 산불은 8일 오전 기준 4천428에이커를 태우고 65% 진화됐다. 건물 900여채를 위협하고 있으며 소방대원 2천200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되어 있다. 소방국은 7월18일까지 완전 진화를 예상하고 있다. 일렉트라 산불은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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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