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직장 등 한사람 건너면 확진자 ‘재유행’ ‘재감염’ 초비상
2022-07-06 (수)
하은선, 김지효 기자
▶ CDC, 위험단계 ‘높음’ 지역에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 베이지역 9개 카운티도 포함돼
가주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3년 만에 계획했던 한국방문 계획을 취소해야했다. 지난 주 교회 단기선교팀과 함께 나바호를 다녀온 10대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온 식구가 연휴 내내 앓아누운 것. 지금까지 잘 버텼는데 결국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며 먼저 걸린 딸이 자신과 아내, 동생에게로 시간차를 두고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회복기에 들어섰지만 한국 여행을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알고보니 이씨네 가족 뿐만이 아니었다. 선교를 다녀온 교인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주일 예배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자가격리에 들어가라는 공지를 내보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름철 재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BA4, BA5가 주도하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주로 청소년 자녀들이 감염돼 가족 구성원들에게 전파되고 직장 내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국에 따르면 최근 10대에서 20대, 30대들의 감염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보건국은 “시니어들이나 장년층은 마스크를 쓰는 등 상당히 조심을 하는데 젊은층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하는 등 방심하면서 많이 감염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주 보건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59개 카운티 중 38개 카운티들이 코로나19 위험 수준 ‘높음’ 단계에 도달해 있다. 1,600만 가주민들이 해당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베이지역은 9개 카운티 전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기정한 코로나19 위험 단계 ‘높음’에 속해있다. CDC는 2일 베이지역을 포함해 ‘높음’에 속한 가주 카운티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알라메다 카운티는 6월 초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재시행했으나 같은달 25일 해제시킨 바 있다.
보건 당국은 여행 재개와 함께 새로운 변이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재감염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 무더위 속 에어컨 사용 증가로 실내 환경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돌파감염은 물론이고 감염자의 재감염과 부스터샷 효과의 소실, 오미크론 하위변이의 확산, 그리고 여름 휴가철 늘어나는 이동량 등이 재유행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감염을 통한 면역 효과가 3~6개월 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되어 올해 1~3월 확진자는 4~9월 재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보건 전문가들은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마친 경우에도 3~4개월 지난 시점에서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검을 감안하면 여름철 재유행을 막기위해 2차 부스터샷(4차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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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