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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책이 한반도 분단 초래”...피트 맥클로스키 전 연방하원의원 사과

2022-07-01 (금)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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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한국전 기념식서 발표문 통해 주장, 5가지 실책…’싸우지 않았어도 될 전쟁’

▶ 해병대로 한국전 참전…KWMF 초대회장

“미국 실책이 한반도 분단 초래”...피트 맥클로스키 전 연방하원의원 사과

지난 25일 SF프리시디오 한국전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72주년 기념식에서 피트 맥클로스키 전 연방하원의원(왼쪽)이 희생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쿠엔틴 콥 KWMF 회장과 윤상수 SF총영사, 마크 부엘 SF프리시디오 트러스트 위원회(공원관리국) 부국장.

한국전 참전용사인 피트 맥클로스키 전 연방하원의원(94)이 미국의 잘못된 판단이 한반도의 분단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사과했다.

지난 25일 한국전기념재단(KWMF)이 주최한 제 72주년 6.25 기념식에 참석한 피트 맥클로스키 전 의원은 미국의 잘못된 판단이 한반도 분단을 초래했다는 본인의 생각이 담긴 발표문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윤상수 SF총영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가 전한 발표문에 따르면 한반도 분단을 초래한 미국의 실책에는 5가지가 있다.


그는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를 묵인하고 허용했다고 주장했으며 ▲1945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러시아가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하도록 장려해 결국 러시아가 38선으로 나뉘어진 북한을 점령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순진하게도 미국은 한국이 어떻게든 통일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맥클로스키 전 의원은 ▲호전적인 성향의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을 침략할 것을 우려해 남한에 무기를 제한적으로 지원, 결국 수많은 남한군이 북한의 러시아제 T-34탱크를 막지 못하고 희생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1950년 미 국무장관(딘 애치슨)이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아 사실상 북한의 남한 침공 시도를 허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중공군의 개입을 초래해 한반도의 통일 기회를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맥클로스키 전 의원은 “굳이 싸우지 않았어도 될 전쟁의 역사에 나의 조국이 범한 실책을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며 “겸허하고 슬픈 마음으로 이같은 생각을 전한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스탠포드 법대를 졸업한 피트 맥클로스키 전 의원은 해병대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1967년부터 1983년까지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한국전기념재단(KWMF)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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