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급등에 위축...전년대비 19% ↓
▶ 5채 중 1채꼴로 가격 내려…더 떨어질듯
베이지역 주택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이자율이 상승하고 모기지가 오르면서 주택 매매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로니클지는 주택 거래량 감소, 부동산 가격 하락, 리스팅가격 판매율 하락 등으로 베이지역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리스팅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계절적 이유로 감소세를 보인 후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가 5월 중순부터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5월23일부터 6월19일까지는 주택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4월 중순부터 주택 거래가 감소해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한달간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25%나 낮았다.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산타클라라 카운티 역시 5월 중순부터 한달간 주택 거래량이 전년도보다 각각 22%, 23%, 26% 감소했다.
이와 맞물려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산마테오 카운티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메트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부동산 매물은 연초에 1%에 불과했으나 이후 점차 증가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 4% 이상으로 올랐다. 테일러 마 레드핀 경제학자는 “주택 5채 중 1채꼴로 가격이 인하됐으며, 산호세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산호세 노스 화이트 로드에 있는 단독 주택은 마켓이 나온 지 24일이 지났지만 아직 팔리지 않고 있다. 셀러는 결국 9만5천달러나 가격을 내렸다.
또다른 냉각 요인은 부동산 매물이 호가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리스팅가격 판매율’(sale-to-list-ratio)은 리스팅 된 가격 대비 실제 주택매매가를 보는 지표인데, 이 지표가 1을 초과할 경우 부동산 오퍼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 메트로 지역은 ‘리스팅가격 판매율’이 계속 오르다가 지난 3월 최고치인 1.13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 감소해 현재는 1.1이다. 테일러 마 경제학자는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모기지가 오른 것을 고려했을 때 리스팅가격 판매율이 계속 감소해 올해 말에는 1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전히 주택 구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자율이 상승하고 모기지가 올라 실제 바이어들이 집을 살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은 큰 차이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리고 브라카몬테스 부동산 리얼터는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매물이 마켓에 나와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오픈 하우스를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었고, 예전같이 바이어가 몰리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9~10월에는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월에는 평균 3%였던 모기지가 6%로 2배 올랐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여전히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렴한 주택이라고 해도 80만 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높은 모기지와 맞물려 주택 구입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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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김경섭 기자>